CULTURE

서울시, 도로‧건물로 끊어진 한양도성…흔적으로 연결

조선시대에는 한양도성이 있었지만 일제강점기와 근대화 과정에서 도로가 놓이거나 주택과 건물을 세우면서 훼손되고 사라진 서울 도심 속 도성터가 ‘흔적’으로 연결됐다. 도로로 끊긴 구간은 바닥에 과거 한양도성이 지나간 길을 따라 페인팅을 하고, 건물 등으로 막혀 페인팅을 할 수 없는 곳에는 ‘한양도성 순성길’이라고 적힌 바닥동판을 설치해 이곳이 한양도성이 있던 곳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지난 2년 간(’16년~’17년) ▴남산순환로 등 도로로 단절된 구간 6개소, 130m와 ▴흥인지문 주변 등 건물‧주택가로 사라진 구간 내 주요 갈림길 300개소에 한양도성 흔적표시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4년여에 걸쳐 진행된 「한양도성 단절구간 흔적표시」 사업이 마무리됐다. 바닥 흔적페인팅은 총 8개소 235m, 바닥동판은 총 300개소다.

시는 시범사업으로 지난 ’15년 전문가 자문과 논의(총 16회)를 거쳐 2개소, 길이 105m(▴흥인지문 인접도로 63m ▴광희문 인접도로 42m) 바닥 흔적표시를 시행한 바 있다.

서울시는 문화재 관련 전문가들과의 수차례 논의를 거쳐, 사라진 한양도성 구간을 물리적인 전면공사보다는 흔적을 표시하는 방법으로 복원하기로 방향을 정하고 ’13년부터 「한양도성 단절구간 흔적표시」 사업을 추진해왔다.

학계와 문화재 전문가들은 한양도성이 사라진 구간에 대해 옛 모습을 완전히 고증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성벽을 무리하게 복원하거나 성벽과 비슷한 형태의 육교로 단절된 구간을 연결한다면 문화재의 진정성을 훼손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시에 제시했다.

이번에 연결한 구간 중 도로로 단절된 6개소(130m)에 적용된 ‘바닥 흔적페인팅’은 한양도성의 성돌을 형상화해 마치 성벽을 바닥에 눕혀놓은 듯한 모습이다.

주택가‧건물 등으로 단절된 구간 300곳에 설치된 ‘바닥동판’ (20cmX20cm)은 도성 지도를 형상화한 그림 안에 ‘한양도성 순성길’이라고 적혀있다. 특히, 주요 갈림길에 설치해 한양도성을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했다.

서정협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일제강점기와 도시 근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끊어졌던 한양도성을 바닥흔적으로 연결하는 작업이 4년여의 노력 끝에 마무리 됐다”며 “바닥흔적 표시를 통해 사라진 한양도성을 기억하고, 복잡한 도심 속에서 한양도성을 보다 쉽게 찾아갈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소중한 문화유산인 한양도성 보존‧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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