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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대로’ 3.1운동 시민정신 담은 역사상징가로 재탄생

# 1919년 3월 1일 오후 2시 탑골공원에서 천여 명의 학생과 시민의 ‘대한독립’을 외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곳에서 300m 떨어진 인사동 태화관에서는 민족대표 33인이 모여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하루 전날 천도교중앙대교당에 숨겨뒀던 2만1천여 장의 독립선언문는 이날 시민들의 손에서 손으로 퍼져나갔다. 민족 최초의 거족적‧자발적 시민운동인 ‘3.1운동’의 시작이었다. 이곳에서 시작된 독립운동은 전국으로 해외로 들불처럼 번졌고 3.1운동이 일어난 지 한 달하고 열흘이 지난 4월 11일 대한민국임시정부가 탄생했다.

서울시가 민족 최초의 거족적이고 자발적인 시민운동의 시발점이 된 3.1운동의 발상지, ‘삼일대로’ 일대(안국역~탑골공원)를 시민이 주인이 되는 시민공간으로 역사적 상징가로로 조성한다.

3.1운동 준비와 전개 과정에 중요한 공간적 배경이 됐던 역사적 장소를 7대 핵심거점으로 선정하고 연결해 ‘3.1시민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2019년 3월 1일 준공 목표다. 현재는 그 흔적이 사라졌거나 방치돼 3.1운동 정신이 단절되고 가로의 정체성도 상실된 채 남아있는 실정이다.

삼일대로는 안국역부터 한남고가차도를 잇는 왕복 6~8차선 도로로, 급속한 도시화 과정에서 도심에서 강남으로 개발 확장을 상징하는 도로이기도 하다. 지난 1966년 3.1운동 50주년을 기념해 ‘삼일로’라고 명명됐고, 2010년 한남고가차도 시점까지 구간을 연장하면서 지금의 ‘삼일대로’라는 이름으로 변경됐다.

서울시는 7개 거점을 거대한 상징물이나 기념물 위주 공간이 아닌 시민들이 일상의 생활에서 머무르고 사색할 수 있는 시민공간으로 조성해 역사적 이야기 전달과 3.1운동 정신에 대한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데 방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각 거점 사이를 불편 없이 걷도록 보행환경 개선도 이뤄진다.

7개 거점은 ①3.1운동 테마역사로 조성된 안국역의 5번 출구 앞 ②독립선언문이 보관됐던 독립선언 배부 터 ③3.1운동 이후 다양한 민족운동 집회장소였던 천도교 중앙대교당 ④3.1운동의 기초가 된 민족계몽운동의 산실 서북학회 터 ⑤민족대표 33인이 독립선언문을 낭독한 태화관 터 ⑥만세 물결이 시작된 탑골공원 후문광장 ⑦삼일대로가 내려다보이는 가칭)삼일전망대가 설치될 낙원상가(5층 옥상)다.

안국역 5번 출구 앞
「3.1운동 100주년 기념 기념사업」으로 지하철‧도시철도역 중 최초로 독립운동 테마역사로 탈바꿈한 안국역 5번 출입구 앞 바닥에는 당시 긴박했던 3.1운동 전개 과정을 시간 순으로 구성한 타임라인 바닥판을 설치한다.

독립선언문 배부 터(현 수운회관 앞)
보성사에서 인쇄된 2만1천여 장의 독립선언문이 보관됐던 자리로 현 담장을 허물어 계단쉼터를 만들고 독립선언문의제작~보관~배부에 얽힌 스토리가 있는 공간으로 조성한다.

천도교 중앙대교당
독립선언문 배부 터(수운회관 앞)에서 조금 더 들어가면 볼 수 있는 곳으로, 대교당을 짓기 위해 모금된 돈을 임시정부 수립 등 독립운동 자금으로 쓰면서 원래 계획보다 더 작게 건립된 역사적 의미가 큰 곳이지만 현재는 높은 담장에 가려 삼일대로 쪽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시는 이 담장을 없애 숨겨졌던 부분을 드러내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서북학회 터(현 건국주차장)
건물이 건국대로 이전하고 현재는 표지석만 남아있는 서북학회 터에는 벤치가 있는 작은 쉼터를 조성하고 1919년 당시 삼일대로 일대 도시모형을 설치해 옛 도시풍경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서북학회는 1908년 도산 안창호 선생 등 독립운동가가 설립한 항일독립운동‧민족계몽운동의 중심이었다.

태화관 터(현 종로구 공영주차장 등)
3.1운동의 진원지이지만 현재 주차장이 차지하고 있는 태화관 터 일부(약 1,500㎡)를 독립운동의 정신을 기리고 민족대표 33인을 기억하기 위한 ‘(가칭)독립선언 33인 광장’으로 조성한다.

탑골공원 후문광장 
각계각층 시민들이 모여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장소인 만큼, 광장 바닥에 3.1운동 만세물결을 상징하는 발자국 모양을 표현하고, 주차장으로 단절된 삼일대로변 보행길도 정비한다.

가칭)삼일전망대(낙원상가 5층 옥상)
삼일대로와 태화관길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낙원상가 5층 옥상을 삼일대로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이자 옥상공원으로 조성한다. 삼일대로의 역사성을 살리는 동시에 시가 추진 중인 ‘창덕궁 앞 도성한복판 도시재생활성화사업’의 주요거점으로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공간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서울시는 2017년부터 전문가, 지역주민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3.1운동 100주년 삼일대로 일대 시민공간 조성사업」을 이와 같이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달 중 기본 및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7월 중 착공에 들어간다. 이와 관련해 5월 중 종로구, 천도교 중앙대교당 등 관련 기관과 공동추진 협약(MOU)을 체결한다.

아울러, 하반기 중 ‘3.1시민공간’ 조성에 시민들이 자발적 기부 형태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 자체 예산과 시민들이 기부한 기금을 공간 조성에 투입하고, 기부 시민들의 이름을 보도블록, 벤치, 만세물결 발자국(탑골공원 후문광장) 등에 새겨 3.1운동 100주년을 시민과 함께 축하한다는 취지다.

시는 기부 관련 업무를 진행할 비영리 민간단체와도 5월 중 시민참여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내년 삼일대로 일대에서 ‘빛’을 소재로 주요 역사거점을 밝히고 3.1운동의 정신을 재조명하는 축제(가칭 : 삼일대로에서 두루 밝히다)를 개최할 계획이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3.1운동은 단순한 항일운동이 아닌 백성에서 국민으로, 제국에서 민국으로, 왕토에서 국토로 변화하는 진정한 의미의 대한민국 탄생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며 “3.1운동의 발상지이자 핵심 무대인 삼일대로 일대의 역사성과 장소성 회복으로 역사적 가치와 지역의 정체성을 되찾고, 보행환경 개선을 병행해 일대 지역재생의 중심축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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