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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한강과 서해를 잇는 강화의 포구

한강과 서해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윤성용)은 강화 포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어로활동의 비중이 높은 포구를 중심으로 젓새우, 숭어, 반지 등 강화 어장에서 잡히는 물고기와 어로방식 등을 기록하여 ‘한강과 서해를 잇는 강화의 포구’ 민속지를 발간하였다. 이 민속지에는 과거의 군사 요충지, 한강의 관문 역할을 하던 강화 포구의 역할도 함께 조명하였다.

현재의 강화 포구 ‘다양한 해산물의 공급처’

과거의 강화 포구는 군사 요충지, 한강의 관문으로써의 역할이 중요했다면, 현재는 다양한 어족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강화도 갯벌(천연기념물 제419호)의 풍부한 영양 염류는 바다를 풍요롭게 만들어서 새우, 장어, 숭어, 반지, 꽃게 등 다양한 물고기가 서식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를 제공한다. 특히 가을에 잡히는 젓새우의 70%가 강화 어장에서 생산된다. 그만큼 해산물 공급처로써 강화 어장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따라서 염하수로, 석모수 등의 포구뿐만 아니라 석모도와 교동도 포구 등 10곳의 주요 포구를 중심으로 조사하였다. 포구에서 행해지는 어업 방식과 주요 어종 등을 기록했다. 특히 어로사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강화도의 주력 어선인 꽁당배와 지양배 등의 어로활동에 비중을 두고 조사하였다. 더불어 국내 최대의 추젓 어장인 강화어장의 젓새우 어획방식 및 유통을 기록하였고, 갯벌 채취, 해양신앙 등 바다에 관한 내용을 종합적으로 조사하였다.

과거의 강화 포구 ‘군사 요충지, 한강의 관문’

강화도는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자연스럽게 군사 요충지가 되었다. 고려시대에는 몽골의 침입에 대항한 임시도성의 역할을 했고, 정묘호란,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당시 마지막 보루이자 방파제 역할을 한 곳이 강화도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고려궁지, 강화산성, 삼도수군통어영지, 17세기부터 해안선을 따라 쌓은 53개의 돈대, 12진보 등 강화도 곳곳에 역사의 흔적이 산재해 있다. 한발 한발 내딛는 곳마다 이야기가 켜켜이 쌓여 있다. 굵직한 역사의 중심에 강화도가 있었다.

또한 강화도 포구는 한강의 관문 역할을 했다. 강화도의 동검도와 서검도는 한강을 드나들던 선박을 검문했다. 밀물 때면 바닷물이 한강을 거슬러 올라간다. 과거에는 선박이 이 물살을 타고 한양의 마포나루와 서강나루까지 갔다. 반대로 하역을 마친 배는 썰물을 기다렸다가 다시 수로를 따라 서해로 빠져나갔다. 그 중심에 강화 북단에 위치한 산이포가 있었다. 과거에 강화도 최대의 포구였으나, 현재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 산이포를 기억하는 사람들을 찾아 나섰다. 그들의 기억을 통해서 화려했던 강화 포구의 이야기를 기록했다. 산이포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한 천신마을 노인들을 통해서 100여 척의 선박이 정박했고, 700여 가구가 주거지를 형성했던 산이포의 단면을 기록했다.

미래의 강화 포구 ‘남북 협력과 평화의 공간’

2018년 11월 5일에 정전협정 이후 처음으로 남북 공동으로 한강하구 수로조사를 하여, 12월 9일에 완료했다. 선박이 다닐 수 있는 물길을 찾기 위해서 파주시 만우리로부터 강화군 말도까지 660km를 수로를 측량했다. 남북 협력과 평화의 공간으로 탈바꿈할 싹을 틔웠다. 강화 포구는 ‘군사 요충지’, ‘한강의 관문 역할’에서 ‘다양한 어족자원의 공급처’로 변모했다. 이제는 ‘남북 평화와 협력의 공간’이 될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강화 포구는과거와 현재를 밝히고, 미래를 여는 데에 이번에 발간한 ‘한강과 서해를 잇는 강화의 포구’가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민속지 구성

2018년 6월 하순부터 12월 초까지 국립민속박물관 전문 연구자 1명과 사진‧영상작가가 한 팀이 되어 현지조사를 실시하여 민속지를 발간하였다. 제1장 ‘조사개요’에서는 이 시점에 강화의 포구를 주목한 까닭과 조사 방법에 대해 기술했다. 제2장 ‘화려했던 옛 포구의 기억’에서는 남북 분단 전까지 강화도 최대 포구였으나 흔적도 없이 사라진 산이포에 관한 내용이다. 산이포를 기억하는 노인들의 증언을 통해서 화려했던 산이포의 모습을 기록했다.

제3장 ‘주요 포구’에서는 염하수로에 있는 더리미와 황산도, 석모수로의 창후리, 외포, 후포 그리고 강화 남단의 선두4리와 선두5리를 조사하였다. 또한 강화도의 부속섬인 석모도의 어류정항과 교동도의 남산포와 죽산포의 현황을 살폈다.

제4장 ‘주요어종과 어로방식’에서는 강화도의 주력 어선인 꽁당배, 지양배 등의 어선과 어법을 기록하였다. 그리고 주요 어종인 반지, 숭어, 꽃게, 실뱀장어, 웅어와 깨나리, 황복 등의 어획과 판매 상황 등을 기술했다.

제5장 ‘젓새우 가공과 유통’에서는 추젓을 중심으로 살폈다. 추젓은 전국 어획량의 70%를 강화도에서 잡는다. 따라서 추젓의 어획과 가공, 판매 과정 등을 기록했다.

제6장 ‘강화 갯벌’에서는 세계 5대 갯벌에 꼽히는 강화 갯벌에 관한 내용이다. 강화 갯벌의 채취되는 해산물과 강화도의 물때에 대해 살폈다.

제7장 ‘포구와 해양신앙’에서는 3일 동안 연행된 외포리 곶창굿(인천광역시 무형문화재 제8호)의 전 과정을 기록하였다. 그리고 연원이 오래된 교동도 사신당과 부군당의 역사와 이곳을 찾는 무속인들을 조사하여 강화도 해양신앙의 모습을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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