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조성 1300주년 경주 감산사(甘山寺) 아미타여래상·미륵보살상

조성 1300주년 감산사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 상설전시관 3층 불교조각실에 전시 중인 감산사 석조아미타여래입상(국보 제82호)과 석조미륵보살입상(국보 제81호)이 올해로 조성 1300주년을 맞았다.

이 두 상은 우리나라 수많은 불상 가운데 전체적으로나 세부 표현 모든 면에서 단연 우수한 작품으로 손꼽혀 왔다. 특히 광배(光背)의 뒷면에 새긴 글(금석문)을 통하여 719년(통일신라, 성덕왕 18년) 2월 15일이라는 조성한 날, 집사시랑(執事侍郞) 등을 역임한 김지성(金志誠)이 돌아가신 부모님을 위해 만들었다는 조성배경을 포함한 아래에 소개하는 여러 중요한 사실까지도 전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 두 상의 조성 130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연계강연회와 전시설명회 등의 행사를 개최하여 학술적 가치와 의미 등을 널리 알리고 조명하고자 한다.

감산사 아미타여래상과 미륵보살상은 조형적으로 중국 당나라와 일본 덴표[天平]시대의 불교조각과 공통점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넓적한 얼굴형이나 약간 경직된 몸의 표현은, 인체의 관능적 아름다움을 강조한 중국이나 이를 답습한 일본 불상과는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감산사 상들은 8세기 전반 동아시아 불교조각의 국제적 양식을 바탕으로 하되, 신라인들이 추구하는 미술 세계와 탁월한 표현 감각이 발휘되어 완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감산사 두 상의 광배에 새겨진 기록에 따르면, 발원자인 김지성은 신라 17관등(官等) 중 여섯 번째인 아찬(阿飡)보다 높은 중아찬(重阿湌)까지 올랐고, 벼슬은 오늘날 행정부의 차관에 해당하는 집사시랑(執事侍郞)을 역임하였다. 그는 705년(성덕왕 4년)에 당나라에 사신으로 가서 그곳 황실로부터 상사봉어(尙舍奉御)라는 관직을 받는 등 외교적으로도 비중있는 역할을 수행하였다. 김지성은 평소에 산수를 좋아하고 중국의 노장(老莊)사상을 흠모하여 67세에 은퇴한 뒤에는 전원으로 돌아가 노자의 『도덕경(道德經)』을 읽었고, 인도 승려 무착(無著)이 지은 불교 철학서인 『유가사지론(瑜伽師地論)』을 보며 불법(佛法)을 깊이 연구했을 만큼, 불교의 교리에도 상당한 식견을 갖추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감산사 두 상을 조성한 이듬해인 720년(성덕왕 19년) 4월 22일에 세상을 떠났다.

김지성은 말년인 719년에 가족친지와 주변 지인들이 진리를 깨닫고 부처님의 경지에 오를 것을 빌며 자신 소유의 감산장전(甘山莊田)과 산을 시주하여 서라벌 동남쪽(오늘날의 경주시 외동읍)에 감산사를 지었다. 특히, 돌아가신 부모님의 은혜를 갚고자 아미타여래상과 미륵보살상을 조성하여 이 절에 봉안하였다. 이 두 상을 만든 날짜는 2월 15일인데 이는 석가모니부처님이 입적한 열반일(涅槃日)에 맞춘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김지성은 부친인 일길찬(一吉湌: 17관등(官等) 중 여섯 번째)을 지낸 김인장(金仁章)이 47세에, 모친인 관초리(觀肖里) 부인이 66세에 세상을 하직하자 동해 바닷가에 유골을 뿌려드렸고, 아버지를 위해서 아미타여래상을, 어머니를 위해서는 미륵보살상을 만들었다.

훗날 고려시대의 일연 스님(1206~1289)은 『삼국유사』의 남월산(南月山)조에서 이 두 상을 소개하였다. 이에 따르면, 미륵존상이 감산사의 금당주(金堂主: 금당의 주존)였다고 한다. 마치 현장을 둘러보고 남긴 듯한 일연 스님의 기록은 오늘날 이 두 상의 성격을 이해하는 데 매우 값진 정보를 제공해준다.

김지성이 발원·조성한 감산사 두 상은 그의 신앙심과 돌아가신 부모님을 향한 효(孝)와 그리움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로부터 한 세대 후인 751년경, 경주 토함산에 세워지는 기념비적인 석굴암과 불국사 역시 재상을 지낸 김대성(金大城)이 각각 전생과 현생의 부모님을 위한 불사(佛事)였다. 이처럼 감산사 두 상은 신라 불교미술과 효(孝)의 밀접한 관계를 다시금 확인시켜 주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월에 감산사 상들의 의미와 중요성을 알리고 조명하는 연계강연회와 전시설명회를 마련하였다. 이번 행사들은 이 두 상을 포함하여 신라 불교미술의 특징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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