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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서원…세계문화유산 등재 확정

한국의 서원 세계유산

문화재청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신청했던 ‘한국의 서원(Seowon, Korean Neo-Confucian Academies)’이 지난 6일 등재를 확정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제43차 회의에서 한국의 서원을 세계유산 가운데 문화유산으로 확정했다. 앞서 ‘한국의 서원’은 지난 5월 14일 유네스코로부터 등재권고 통지를 받은 바 있다.

우리나라가 등재를 신청한 서원은 모두 9곳으로 ▲ 소수서원(경북 영주) ▲ 도산서원(경북 안동) ▲ 병산서원(경북 안동) ▲ 옥산서원(경북 경주) ▲ 도동서원(대구 달성) ▲ 남계서원(경남 함양) ▲ 필암서원(전남 장성) ▲ 무성서원(전북 정읍) ▲ 돈암서원(충남 논산) 이 그 대상이다. 3년 전인 2016년 4월 세계유산 등재를 시도했으나 반려 의견이 나옴에 따라 자진 철회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등재 성공은 의미가 크다는 게 문화계의 의견이다. 당시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이하 이코모스)는 부정적 견해를 제시했고 등재 신청서 내용을 보완해 심사를 받았다. 그에 앞서 한국의 서원은 이코모스로부터 현지실사(2018년 9월)를 받은 바 있다.

문화재청은 심사 결과 ‘한국의 서원’이 조선 시대 사회 전반에 널리 보편화됐던 성리학의 탁월한 증거이자 성리학의 지역적 전파에 이바지했다는 점에 대해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한국의 서원’이 추가됨에 따라 우리나라는 모두 14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세계문화유산 ‘한국의 서원’

소수서원은 한국에서 가장 먼저 설립된 서원이다. 한국 서원의 강학, 제향과 관련된 규정을 최초로 제시하여 이후 건립되는 서원에 영향을 주었다. 이와 관련된 문헌 자료도 풍부하다. 소수서원은 교육기관으로서 서원이 강학, 제향, 회합과 유식 등의 기능을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함을 제시하였다.

남계서원은 한국에서 두 번째로 건립된 서원으로 지역의 사림들만에 의해 설립된 최초의 사례이다. 건축적으로는 한국 서원 건축의 정형적인 배치방식이 처음 등장한 사례이다. 각각의 주요 영역을 구분하여 하나의 축선 상에 배치한 것은 이후 건립되는 서원 배치방식의 전범이 되었다.

옥산서원은 출판과 장서의 중심기구로서의 서원의 역할을 정립하였다. 건축적으로는 서원 영역의 앞에 누마루를 도입하여 회합 및 유식의 기능을 효과적으로 수행하였다. 옥산서원 이후 서원에 누마루를 설치하는 것이 일반화되었다.

도산서원은 서원이 학문과 학파의 중심 기구로 발전하는 한국 서원발전의 과정을 입증한다. 제향인물의 강학처를 기반으로 건립되었으며, 강당이 비대칭으로 구성된 특징이 있다. 탁월한 자연 경관으로 인하여 일대의 경관을 묘사한 다양한 작품들이 남아 있다.

필암서원은 한국의 동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시작된 서원 운동이 서남부지역까지 확산되는 과정을 입증한다. 기록물을 통해 서원의 경제적 운영방식이 어떠했는지를 알 수 있다. 이전의 서원들이 경사지형을 이용하던 것과는 달리, 이 서원은 평탄한 지형에 적합한 건축물 배치 방식을 적용하였다.

도동서원은 서원 교육 방식의 구체적인 양상을 입증한다. 경사지를 활용한 서원의 건축 배치를 탁월하게 구현하였다. 건축물별로 여러 개의 단을 조성하여 외부의 자연경관을 시각적으로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활용한 것은 경사지 서원의 조성 기법을 잘 보여준다.

병산서원은 서원을 교육기관으로서만이 아니라 만인소 등 사림의 공론장으로도 확대된 사림활동 중심지로서의 서원의 기능을 입증한다. 많은 학자들의 수용이 가능한 큰 규모의 만대루는 자연경관과의 조화가 탁월하다.

무성서원은 한국 서원의 발전과정에서 성리학 이념이 지역단위의 지식인 집단을 중심으로 사회 전반에 확대되는 단계에 속한다. 성리학적 사회질서를 구축하고 향촌을 교화하고자 교육과 사회적 근거지에 설립되었다.

돈암서원은 성리학의 실천 이론인 예학을 한국적으로 완성한 거점으로서, 응도당을 정침이론에 맞추어 만들었다. 응도당은 정침이론을 한국의 건축언어로 재해석하여 완성한 뛰어난 건물로서 한국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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