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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바람이 그립다…무라카미 소설책 들고 노르웨이 여행

너무 이른가? 전혀. 다가올 무더위가 벌써 머리 속을 채운다. 한여름 열사를 멀리하고 시원함이 나를 반기는 곳, 눈에 낯설고 머리에 자극을 주는 곳, 마니아들은 올여름 추천 여행지로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 북유럽 3개국을 꼽는다. 답답함을 멀리하고 새로움을 원한다면 홀로라도 괜찮다.

오로라가 하늘을 수놓는 곳, 먼저 지구 상 가장 북쪽에 위치한다는 노르웨이로 눈길을 돌리자. 여행 초보자에게 낯선 나라이지만, 역사를 거슬러 오르면 친근하다. 작은 배 한 척으로 유럽을 두려움에 떨게 했던 바이킹, 그들의 고향은 다름 아닌 노르웨이. 누구에게는 야만족, 다른 이에게는 개척자로 불리던 사람들이 살던 지역, 낭만과 거리가 멀지만 자연이 선사하는 경치와 시원한 광경에 과거가 잊힌다. 우리에게 친숙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제목에도 노르웨이가 등장한다. 그의 책을 다 읽었을 때쯤이면 어느새 북유럽의 정취가 나를 반긴다.

노르웨이는 스키를 빼놓고 논하기 어렵다. 겨울은 물론, 여름에도 스키를 즐겨 색다름을 준다. 시원한 여름이 어울리는 나라답게 6월부터 7월까지 스키 족이 몰린다. 스피드를 즐기는 여행객에게 노르웨이는 천국과 다름없다. 이국적인 경치가 눈앞을 스치고, 새하얀 눈송이가 살갗을 자극하면 피로가 어느새 사그라진다. 현지인의 스키 솜씨가 뛰어난 만큼, 국내에서 수준급 스키어라도 자랑이 금물이다.

방문해야 할 도시를 꼽자면 바이킹의 수도 오슬로, 아름다운 항구도시 베르겐, 보석과 같은 게이랑에르를 빼놓지 못한다. 가장 익숙한 오슬로는 시골의 한적함으로 겨울 스포츠에 어울리는 매력을 지녔다. 면적 대부분이 산림으로 이뤄져 스릴 넘치는 스키 코스를 자랑한다. 스키로 몸을 풀고 오슬로 특산물 연어, 송어 등으로 허기를 채우면 시간이 아깝지 않다. 바이킹 박물관과 자연사 박물관, 비겔란 조각 공원에서 볼거리를 만나고 뭉크 미술관과 아케르스후스 요새, 콘티키 박물관 등에 들러서 남은 시간을 보내면 안성맞춤이다.

베르겐은 항구도시지만, 우리나라 부산과 느낌이 사뭇 다르다. 크지 않은 건물이 많은지라 여유와 낭만이 더하다. 삼각형 모양의 뾰족지붕이 겨울에 내리는 강설량을 짐작게 한다. 베르겐 주변을 둘러보면 어릴 적 읽던 동화책 삽화가 연상된다. 바이킹이 탔던 배를 떠올리며 주변을 둘러보자. 과거 그들이 봤던 광경이 눈에 들어온다. 같은 경험이 시간차를 두고 여행객을 맞는다. 바이킹이 천여 년 전에 봤던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

노르웨이에서 마지막으로 들러야 할 도시는 게이랑에르다. 그곳은 우리에게 사진으로 익숙한데, 말로만 들었던 피오르(피오르드, fjord)가 펼쳐진다. 빙하가 만든 자연 지형을 보노라면 엄숙함이 밀려온다. 빙하의 흔적을 강물이 메웠다. 시간이 빙하를 움직여 생긴 천혜의 절경이 여행객의 눈길을 끈다. 절벽과 같은 협곡 사이를 지날 때 세월은 다시금 과거로 흐른다. 깊이가 1km, 폭이 5km에 달하는 송네 피오르. 그곳에선 신의 솜씨가 절정에 이른다. 수직으로 솟은 양 절벽이 인간을 압박하고 단단한 바위 단절 면이 날카롭게 눈을 자극한다.

노르웨이에 들렀다면 산악열차와 발트 해(Baltic Sea)의 크루즈 여행을 놓치지 말자. 국내서도 관광열차의 인기가 상당하지만 이국적인 풍경을 가로지르는 두 운송수단이 이채롭다. 열차와 크루즈 여객선이 가진 낭만이 전이된다. 당연, 여행의 재미는 배가 된다. 이처럼 다른 문화, 다른 환경, 다른 언어를 가진 사람과 마주하는 재미를 북유럽에선 모두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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