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감당불가 할머니 하숙생의 이유 있는 반란…연극 ‘여자만세2’

하숙생의 이유 있는 반란

책임과 희생만 느끼고 살아온 우리 중년 여성들에게 던지는 유쾌하고 통쾌한 감동 보따리가 찾아온다. 예술의전당(사장 유인택)은 연극 <여자만세2>를 12월 24일(화)부터 2020년 2월 2일(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잘 만든 소극장 공연을 발굴해 업그레이드하여 선보이는 예술의전당의 연극 육성 프로젝트 ‘창작키움프로젝트’의 두 번째 작품이다.

<여자만세2>는 순수 국내 창작 연극으로 국민성 작가와 장경섭 연출이 지난 2018년 대학로에서 성공적으로 초연한 바 있다. 대를 이은 시집살이는 감내하겠지만 딸이 겪는 차별과 폭력을 지켜봐야만 하는 주인공을 통해 어머니들이 겪어온 편견과 고난, 화해의 과정을 되짚어 나간다. 자칫 무겁고 비장할 수 있는 소재를 유머와 재치로 버무려 가슴에 남는 울림이 더욱 크다. 할머니 하숙생으로 하숙집의 분위기를 일신하는 70대 할머니 역은 활발한 방송활동으로 두터운 중년 팬 층을 확보하고 있는 양희경과 성병숙이 나눠맡았다.

하숙집 며느리 역할로는 방송과 무대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윤유선이 새롭게 합류했다. 이외에도 최지연, 김용선, 정아미 등 베테랑 배우들이 함께 선보일 하모니에 관심이 주목된다. 유인택 사장은 “연말연시 온가족이 함께 보기에 더없이 좋은 작품”이라며 공연을 소개하고 “스타배우들이 들려주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통해 세대와 성별을 뛰어 넘는 감동 넘치는 드라마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입장권 가격은 5만원~6만원이며 예매는 예술의전당 홈페이지, 콜센터(02-580-1300)와 인터파크, 극단 휴먼비에서 가능하다.

여자의 적(敵)은 여자?
사연 있는 그녀들의 가슴 찡한 진짜 이야기

찰진 생활연기로 대중의 큰 공감을 자아내는 배우 양희경이 오랜만에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1995년 오페라극장에 선 이후 24년만이다. 주로 TV드라마에서 만나온 양희경 배우는 사실 1981년 데뷔한 연극인이기도 하다. 이후에도 뮤지컬과 연극 무대에서 꾸준히 활동해오고 있었다. 양희경 배우는 “지금은 거의 찾아보기 힘든 가족 드라마 같은 공연”이라며 “배우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 역할이라서 좋다. 배우들이 무대에서 많이 즐기며 놀 수 있다”고 작품과 본인 배역에 대한 기대와 애정을 밝혔다. 양희경 배우와 함께 ‘이여자’ 역할을 맡은 성병숙 배우는 무대와 방송을 종횡무진하며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며느리 역할로는 안방극장의 주인공 배우 윤유선이 가세해 출연진이 호화롭다. 그동안 각자 쌓아온 연극적 에너지와 역량이 어떻게 합쳐져 시너지를 이룰지 관심이 뜨겁다.

82년생 김지영, 65년생 ‘최서희’
행복 찾아 떠나는 여자들의 이야기

연극 <여자만세2>는 2013년 한국희곡작가협회 희곡상을 받은 <여자만세1>의 시리즈 2탄이다. 2018년 대학로에서 초연되었고 당시에 통쾌함과 감동을 선사했다는 평가를 받은바 있다. <여자만세2>는 전작인 <여자만세1>보다 등장인물 폭을 넓혔다. 순종적이지만 야무진 며느리 ‘최서희’, 고지식한 시어머니 ‘홍마님’, 자유분방하고 자기주장 분명한 하숙생 ‘이여자’, 자존감을 잃지 않고 스스로 당당하기 위해 애쓰는 30대 배우 ‘홍미남’. 시어머니, 며느리, 손녀를 잇는 ‘여성 삼대’가 사는 잔잔한 연못에 70세 할머니 하숙생이 돌멩이를 던져 파장을 만든다.

불편한 동거를 통해 우리나라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차별과 희생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각자의 입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삶의 여정에서 찾게 되는 가족과 사랑의 의미는 더욱 특별하다. <여자만세2>는 ‘여성들만의’ 이야기가 아닌 ‘여성들과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여성뿐 아니라 모든 성별의 관객에게 큰 울림과 고민을 던지기에 부족함이 없다.

예술의전당
새로운 재원조성 방법을 시험하다

<여자만세 2>의 제작비는 예술의전당과 일신창업투자주식회사가 공동으로 부담한다. 특히 공연준비 초반에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1천만 원을 사전 조성하여 연극계의 관심을 도모하기도 했다. 확정된 예산을 근거로 직접 제작해 오던 관행에서 벗어나 가능성 있는 공연을 발굴하고 외부 재원을 동원함으로써 공연기획의 범위를 확대했다는 점에서 이번 공연의 의미가 각별하다. 앞으로도 예술의전당은 재원 다각화를 통해 개최 공연의 기회를 넓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지방으로 투어공연을 제안하고 유치함으로써 명실상부한 공연예술 육성 기관이자 플랫폼으로서의 기능도 갖춰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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