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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조국현의 3대 가족전 시간을 잇는 情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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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문화·예술계의 시름이 깊어간다. 창작활동이 원활하지 않고,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작가가 늘었다. 하반기 경제회복 소식이 전해오지만 이마저도 확실치 않다. 뛰어난 콘텐츠와 기획이 아니면 일상에 찌든 현대인의 시선을 끌지 못한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22일 충무아트홀에서는 3代에 걸쳐 예술가를 배출한 가족 전시회(2월 20일~3월 2일)가 열렸다. 자연스럽게 관람객의 눈길이 모인다.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에 한 가닥 희망이 샘솟는다.

세월을 뛰어넘는 예술혼
 
한 세대를 일컫는 30년 세월, 3代를 주제로 열린 전시회에 시간을 뛰어넘는 숨결이 담겼다. 전시회의 팀원은 7명. 가족이라기보다 같은 길을 걷는 동료 같다. 그들의 주제는 예술로 모인다. 참신한 기획력이 돋보이는 전시회로 예술계의 주목을 받기에 손색이 없다. 가장(家長)이자, 1代 작가 조국현은 “독특한 콘셉트로 가족전의 첫 공간을 마련했다. 주변의 반응이 좋고, 많은 관심을 받았다. 예술계가 어려운데, 전시회에서 창작활동이 재조명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화·예술계를 바라보는 불신이 사라져야 한다. 변질된 용도로 작품이 사용되는 데 우려가 깊다. 이번 전시회가 건전한 예술계 발전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 작가의 바람대로 전시회의 콘셉트가 문화·예술계의 건실한 발전에 들어맞는다. 미술을 가업으로 삼은 가족의 작품에선 힘이 느껴진다. 미술계를 이끌 원동력, 작품 하나하나에는 그러한 염원이 담겼다.
 
창조성과 독특함이 가득한 전시회
 
한 가족이지만, 그들의 작품성은 각기 다르다. 가족전의 리더 조국현은 움직임을 강조한다. 정체된 느낌보다 살아있는 감정 표현이 우선이다. 해서 그의 작품은 ‘정중동’이란 표현이 어울린다. 서로가 손을 잡고 기원하는 형상이 그의 그림에 나타나는 이유다. 하나의 목표를 향해 움직이는 그림의 형상, 가족에게 바라는 조 작가의 소망일 수 있다.
 
조 작가의 대표 그림은 ‘서정의 이미지-golden age’. 제목 그대로 감정의 느낌을 작품에 담았다. 그렇다고 서사의 느낌이 없지 않다. 이미지를 캔버스에 그리기 전, 오랜 시간이 흘렀다. 그러한 흐름이 결국, 움직임으로 나타나고 관람객에게 상상의 나래를 준다. 소리가 생각으로, 생각이 이미지로, 이미지가 작품으로 탄생하는 과정이 작가에게 생명을 부여한다.
 
아울러 그는 느낌을 중시한다. 조 작가의 설명을 빌면, 감성의 시각화다. 주변의 소리와 감정이 이미지로 탈바꿈한다. 오감이 그의 머리에서 작품으로 변한다. 이 때문에 그의 미술 세계는 다른 이와 동일할 수 없다. 창조성이 돋보이는 작품과 독특한 시각이 작품에 녹아있다.
 
예술로 맺어진 부부의 연
 
3代 가족전의 안주인은 강양순 작가다. 그녀의 작품은 화려하다. 여성미가 넘치는 각기의 그림이 순수함을 대변한다. 2014년 ‘청마의 해’를 맞아 강 작가는 말(馬)을 강조했다. 화폭에 담은 형상이 부드럽고 자연스럽다. 당연히 정체된 모습이 아닌 움직임이 강조된다.
 
반짝이는 붓의 놀림이 단조로움을 없애고 보는 이의 시선을 끈다. 강 작가의 다른 주제는 꽃이다. 화폭에 담긴 화(花)의 이미지가 보는 이에게 치유의 의미를 되새긴다. 여유를 느끼려 찾아오는 관람객, 작품이 전하는 힐링(healing)의 감정, 둘의 어울림이 작가의 의도를 분명히 전한다. 조 작가와 강 작가는 학교 시절부터 사랑의 감정을 키웠다. 그렇기에 가족 모두 미술에 물들었다. 그들의 자녀가 붓을 들고, 다시금 그들의 손녀가 붓을 든 현재 작품의 맥이 살아 숨 쉰다. 부부의 연을 맺은 두 명의 작가, 그동안 그린 수많은 작품이 삶과 함께했다. 기쁨과 노여움의 감정, 슬픔과 즐거움이 그림에서 엿보이는 이유다.

하늘과 땅에서 지켜보는 두 명의 아들
 
첫째 아들 조아진 작가는 이번 3代 가족전의 중심에 섰다. 작품에서 그의 경로가 읽힌다.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작가답게 환상과 추상의 느낌이 강하다. 입체감이 돋보이는 그림에서 조국현 작가의 영향이 드러난다. 정체된 느낌이 아닌 동적인 느낌을 두고 하는 말이다.
 
평면에서 엿보이는 단조로움이 그의 작품에서는 드러나지 않는다. 특히, ‘연리지’를 보면 상상적 실험이 여실히 나타난다. 실제 작품을 보지 않고 결코 알 수 없는 원근의 느낌이 그림에 담겼다. 조아진 작가의 또 다른 작품 ‘여명-두 개의 오늘’은 이름만큼이나 생각의 틈을 부여한다. 같은 시각(時刻), 날(日)이 공존하는 시간의 표현이 이채롭다. 동시에 나타난 시간의 형상이 그의 상상력을 가늠케 한다. 아득히 보이는 수평선에서 시간은 여유롭다.
 
불의의 사고로 다양한 작품을 남기지 못한 조한진 작가, 그는 이번 가족전(展)을 하늘나라에서 지켜봤다. 둘째 아들로서 가족에게 남긴 아쉬움이 크다. 그의 시(詩)와 그림을 동료이자 가족들은 관람객에게 허락했다. 독실하게 기독교를 믿었던 그에게 3代 전시회는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슬픔과 아쉬움이 관람객에게도 전해져 그만의 장(場)을 준비 중이다. 작품성이 뛰어난 조한진 작가에게 가족들은 전시회라는 또 다른 선물을 선사할 예정이다.
 
가족과 가족의 만남, 그리고 ‘시작’
 
강성수 작가는 전시회에 ‘백년손님’으로 참가했다. 그는 조국현 작가의 딸이자 동료 조소진 작가와 부부의 연을 맺었다. 집안의 사위로서 강 작가는 그림뿐 아니라 웹디자인, 사진에 능하다.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다는 그에게 이번 전시회가 하나의 계기가 됐다. 가족과 가족의 만남이 그로부터 시작된다는 의미다. 3代 가족전의 든든한 버팀목으로서 강 작가의 무게감이 느껴진다.
 
조소진 작가는 그녀의 딸 강지율 양을 데리고 참여했다. ‘눈에 관한 긍정적 시각’이라는 주제로 작품 활동에 나선 그녀에게 전시회는 세상을 담은 무대와 같다. 다양한 관점을 화폭에 그리며 삶에 관한 깊은 이해를 작품에서 표현했다. 서로 다른 사고와 시각(視覺)이 어우러지며 이해의 폭을 넓힌다. 그녀의 작품에선 나와 다르다는 생각이 받아들여지고 사상과 사유가 자유스럽다. 그 안에는 뚜렷한 경계도, 배척하는 감정도 존재하지 않는다.
 
강지율 양은 이제 막 작가의 대열(?)에 들어섰다. 네 살이란 어린 나이에 작가로서 이름을 알린 전시회가 그녀에겐 신기롭다. 예술에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는 주변 환경, 강지율 작가의 행로가 머릿속에 그려진다. 미술을 이해하고 그린다는 게 그녀에겐 친숙함을 넘어 익숙하다. 세대를 뛰어넘는 예술의 전수가 어린 손에서 이뤄진다. 아직 세상이 크게 느껴지겠지만, 시간이 갈수록 화폭이 작아질 수 있다. 3代 가족전의 첫 시작에서 강지율 작가도 당당히 이름을 알렸다.
 
조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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