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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황인자
"旅程"

보이는 게 다가 아닌 세상에서 작품을 눈여겨보면 그 이면에는 이야기가 흐른다. 순수함이 묻어나는 작가 황인자 판화 작품에는 그녀가 말하고 싶은 생각이 담겼다. 하나의 주제로 꾸며진 작품들은 서로 연(緣)을 맺는다.

작품 하나를 완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석 달 남짓. 작품 활동에만 몰입한다면 그보다 빨리 끝내겠지만, 황 작가는 세심하게 결 하나하나에 혼을 담는다. 이야기를 흐름에 따라 전개함으로써 보는 이에게 생각거리를 준다.

"세상, 여정, 시간을 담은 목판, 맑음의 미학"

황 작가의 작품은 전문성이 뚜렷한데, 그녀는 목판화 작가 가운데 대가로 여겨지는 김상구 화백에게 배웠다. 1945년생인 김상구 선생은 평생 목판화에 몸을 담은 원로작가로 국내 판화 발전은 물론 후학 양성에 이바지했다.

"내 작업이 내 인생과 참 많이도 닮았는데 언제나 시작은 흥분되고 설렘으로 시작한다"

황 작가는 때로 낙서를 하듯 자연스럽게 시작해 작업에 몰입한다. 수성(水性) 판화 기법으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 황 작가는 자신의 생각을 작품에 담는다. "수성물감을 사용해 수채화처럼 부드럽고 잔잔하면서도 다양한 색채를 보여줄 수 있다. 깔끔하고 두터운 유인판화와 달리 맑고 얇은 수인판화 느낌을 살릴 수 있다."

"순간 견딜 수 없을 따분함이 찾아오면 인생의 미숙함과 작업의 미완성을 채우려 한다"

"판화를 접한 게 90년대인데, 그간 나무의 느낌이 나와 잘 맞았다. 나무가 일상적인 것 외에 사람에게 주는 또 다른 게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나무 특유의 결 사이에 생각을 넣으면 나무가 자유롭게 뜯겨 떨어진 공간에 자연을 닮고 싶은 자연인의 자유언어가 형상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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