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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밖으로 나온 ‘몰입남’…덕후 프로젝트 展

이달 11일, 북서울시립미술관에서 ‘덕후 프로젝트’ 전시회가 열렸다. 관람객 가운데 한 명이 편집자에게 의문을 표했다. “그들의 삶이 자신에게는 ‘몰입’이 아닌 ‘집착’으로 보인다고. 그들의 집착이 낳은 결과물이 전시장을 메웠다고.” 필자의 생각으로 ‘덕후’라 불리는 사람들, 그들의 소통법은 ‘몰입’ 내지는 ‘집착’이다. 집착하는 사람은 괴롭다. 본인도 그렇고 주변 사람도 그렇고.

그런데 ‘몰입’과 ‘집착’은 누구에게나 있다. 강도와 종류의 차이가 있을 뿐 그들은 물론, ‘당신’과 ‘내’ 안에도 존재한다. 세상 밖으로 나온 ‘덕후’를 만나려 북서울시립미술관에 들른다면 자신의 ‘몰입’과 ‘집착’이 무엇일지 생각할 기회가 생길 것이다. 아래에 전시장에서 느낀 관람객의 ‘생각 단편’을 소개한다. 지난달 14일 서울시립미술관 SeMA Green <날개.파티> 안상수 展에 관한 생각 단편(‘쉬운 언어가 사랑받는다’)에 이은 두 번째다. MEDIA N에 보내준 독자들의 관심에 고마움을 표하며 전체 글을 다듬어 게재한다. – 편집자(HS) 주

수집벽은 좋은가, 나쁜가. 정신적으로 좋고 나쁨을 가리기 어렵다. 자신의 삶에 도움이 된다면 이로울 것이고, 생활을 방해한다면 해로울 것이다. 과거 필자 주변에는 배지(badge) 모은 게 취미인 친구가 있었다. 각종 여행지를 갔다 오면 반드시 명소의 배지를 모자나 옷에 달고 오곤 했다. 여행에서 찍는 사진처럼 수집물은 추억을 불렀다. 주변 사람에게는 부러움을 샀다. 어느덧 여행지 배지는 벽 한쪽을 가득 메웠고 보관과 청소가 만만치 않을 정도가 됐다.

또 다른 친구는 야구 카드를 모았다. 미국 유명 메이저리그 선수가 그림으로 들어간 카드는 수집 장에 달했다. 간혹 언론에서 비싼 가격에 팔렸다는 야구 카드를 그 친구에게서 처음 목격(?)했다. 무언가 열의에 차서 주변 사람에게 카드를 보일 때 그 친구는 득의양양했다. 구하기 어려운, 희소성 있는 카드의 주인이 자신이라는 것에 자부심이 있을 터였다.

공연 표나 영화 표를 모으는 친구도 있었다. 자신이 관람한 연극이나 영화 티켓을 버리지 않고 수집한 것이다. 대개 쓰레기통을 향하는 종이 낱장은 그 친구의 수집책에서 기억의 산물이 됐다. 그것을 돈을 허비한 것으로 보는 친구도 있었고 자신의 관람 티켓을 버리지 않고 가져다주는 친구도 있었다.

다들 이런 친구 한 명은 가졌을 것이라 본다. 해서 그다지 특이하게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지나치게 만화나 애니메이션, 특정 연예인에 집착하는 이들을 우리 사회는 이상히 여긴다.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에 매료된 이들을 용납하지 않는다. 때로 과도하게 비난하는 일도 벌어진다. 이유가 무엇일까.

필자가 보기에 이는 배타성의 결과다. 자신의 수집벽과 수집물에는 호의적이고, 대단한 성과로 자부한다. 하지만 타인의 취미, 기호, 수집벽은 이해하기 어려워한다. 아니 정확히는 이해하기 싫어한다. 경제적인 사람은 그들의 취미를 낭비벽 내지는 쓸모없는 짓으로 치부한다. 다른 취미를 가진 이들은 그들의 결과물을 폄하한다. 자신을 정상이라 여기는 사람은 그들을 멀리한다. 특정 사람들은 이른 바 ‘덕후’를 요주의 인물로 여기며 비난한다. 사회 격리를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덕후’ 소리를 들을 정도면 그들은 이미 스스로 격리한 상태다.

요(要)는 ‘덕후’를 바라보는 관점에 있다. 사회 공익에 부합하든 아니든 그들의 생각과 취미, 행동은 사회를 조금 더 다양하게 한다. 그들은 자신도 모르게 사회에 영향을 준다. 본인 자신의 성과물이 아이디어를 주기도 하고, 주변 사람이 그들에게서 영감을 얻기도 한다. 결론은 긍정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부정적으로 다가서기보다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어떤 작품을 보든 자신에게 영감을 주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 ‘하늘에 떠 있는 별이 다 같은 별이 아니고 이것을 아는 데 10년이 걸렸다.’는 모 영화의 대사처럼, 세상에 존재하는 작품이 당신에게만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해서 무의미하다고 치부하기 어렵다. 세상이 그 의미를 주목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다양하기에 섣불리 판단하기 불가하다는 것이다.

자신의 집착이 타인에게 의미를 지니기까지 ‘덕후 프로젝트’를 바라보는 시각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 상호 이해를 높인다는 말은 공감 능력을 키운다는 얘기와 같다. 공감 능력이 없는 이들에게 예술 세계란 없다. ‘타인’과 ‘나’의 다름을 이해하고 그들의 세계에 가끔 관심을 갖는 일은 자신의 삶에 도움이 된다. 그들은 오랫동안 ‘교류’의 시간을 단절했다. 이들을 만나러 미술관에 들르는 일도 나쁘지 않다. 전시장에서 자신의 몰입벽이 다시금 동(動)한다면 당신도 ‘덕후’다. ‘덕밍아웃’과 함께 그 세계에 뛰어들어라. 다시 강조하지만 마니악한 ‘집착’은 때로 놀라운 성과를 낸다.

전  시  명  ‘덕후 프로젝트: 몰입하다’
전시기간  ‘2017-04-11 ~ 2017-07-09’
전시장소 ‘북서울미술관 전시실 2, 프로젝트갤러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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