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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전, 영롱 빛 품다
연꽃 담은 빛 상자, 조선 나전칠기 살피다
빛과 바다
나전은 전복과 진주조개 등 어패류 껍질을 갈고 오려서 특정 문양을 만든다. 봉황이나 원앙, 꽃 모양을 새긴 자개장은 예로부터 혼수로 가지고 가는 귀한 가구. 보이는 문화재는 물품을 담는 상자로 연꽃과 넝쿨 줄기 모양을 넣었다. 연꽃은 불교에서 중시하는 식물로 경전을 보관하거나 서적을 보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재료는 바다거북
흔히 조개 껍질만 나전칠기의 재료로 사용한다고 알고 있으나 바다거북의 등껍질도 사용된다. 이러한 방법을 대모복채법(玳瑁伏彩法)이라 한다. 나전칠기는 패각(貝殼)을 재료로 사용하지만 금이나 은과 같은 금속판을 대신 사용키도 한다.
연화장, 연화경
수련과에 속하는 연꽃은 불교와 관련성이 가장 깊다. 해서 법화로도 불리며 씨와 줄기, 잎 등은 약재료로 쓰이고 뿌리는 식재료로 사용된다. 묘법연화경은 연꽃의 이름을 지닌 경전으로 천태종의 근본이 된다. 법화경으로도 불리는 묘법연화경은 삼국유사에서도 그 기록을 찾아볼 수 있고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제작된 판본이 현존되고 있다.
구슬무늬, 연주문(連珠文)
나전함은 연꽃 문양 이외에도 구슬무늬가 눈에 띈다. 구슬은 꽃씨의 형상을 띠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꽃 둘레를 연주문이 감싸면서 기품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