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
독서의 계절
무더위 때문에 한반도 전체가 힘든 시기를 보냈는데 어느덧 새벽 찬바람이 기온을 낮추고 있습니다. 천고마비의 계절, 독서의 계절도 다가오고 있죠. 집중하기 좋은 날씨와 온도여서 책읽기가 편합니다. 스토리가 흥미롭다면 두꺼운 책도 단숨에 읽히죠. 그렇다면 어떤 책이 좋을까요. 유토피아와 반대편에 있는 디스토피아 세계, 무척 흥미롭습니다.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는 주인공, 책 속에서 그들의 모험과 발자취를 살펴 보시죠. 2024. 9. 22.
화씨 451
서양판 분서갱유
화씨 451(Fahrenheit 451)은 레이 브래드버리의 디스토피아 소설입니다. 우리가 쉽게 접하는 책들을 금지하고 불태우는 미래를 배경으로 하죠. 과거 중국에서도 분서갱유라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소설 속 가이 몬태그는 책을 태우는 소방관이죠. 하지만, 자신의 역할에 회의를 느낍니다. 그는 책을 읽고 지식을 얻으려는 시도를 지속하죠. 사회 억압에도 저항하고 은밀하게 책을 숨깁니다. 그는 결국 책 내용을 머리로 기억하는 사람들과 함께 새로운 희망을 찾습니다.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Brave New World) 역시 디스토피아 미래를 그리고 있습니다. 이 세계에서는 인간이 인공적으로 태어나고 사회는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엡실론이라는 계급으로 나뉘죠. 현재 신분제도가 사라졌다고 하지만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하고 인도와 같은 국가에서는 여전히 신분제도가 존재합니다. 주인공 존은 '야만인 보호구역'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일종의 언더독인데 문명 세계로 건너오죠. 그는 쾌락주의와 비인간성을 비판하고 진정한 인간성을 찾으려 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비극적 결말을 맞습니다. 문명 세계의 유혹에 굴복한 뒤 그간의 죄책감과 절망에 빠져 자살을 택하죠. 작가의 현실적 결말이 돋보이는 대목입니다.
스테이션 일레븐
전염병 확산
스테이션 일레븐(Station Eleven)은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이 쓴 소설입니다. 코로나 같은 치명적 독감이 전 세계를 휩쓸어 인구 대부분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죠. 이를 '붕괴'라 부르고 해당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스토리는 붕괴 전후 여러 인물의 삶을 다루죠. 다양한 시간과 시점에서 등장인물 각각을 조명합니다. 주요 인물 가운데 아서 리앤더라는 사람이 있죠. 그는 토론토에서 셰익스피어의 '리어 왕'을 공연하던 중 심장마비로 사망합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이야기는 20년 후로 넘어가죠. 붕괴 후의 세상에는 예언자를 사칭하는 이도 나타나고 살인을 자행하는 등 자인한 행동도 벌어집니다.
기억전달자
사단칠정
기억전달자(The Giver)는 로이스 로리의 소설입니다. 주인공 조너스가 완벽해 보이는 미래 사회에서 살아가는 이야기죠. 이 사회는 고통, 두려움, 증오를 제거하고 모든 사람이 동일하게 행동합니다. 달리 보면 선택의 자유가 없죠. 12살이 되면 각자에게 적합한 직업이 주어집니다. 조너스는 기억 보유자로 선택받죠. 기억 보유자는 과거의 고통과 기쁨을 기억합니다. 이를 통해 사회가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맡죠. 조너스는 현재 기억 보유자인 기버로부터 기억을 전달 받습니다. 이 때문에 색깔, 자연, 사랑 등의 감정을 경험하죠. 자유가 없는 사회에서 희노애락이라는 감정을 기억하고 보존해야 하는 주인공, 그는 결국 현 사회에서 벗어나 따뜻한 감정을 찾아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