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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
식이섬유와 비타민C, 다이어트 음식 대명사
음식점이나 카페테리아에 가면 어김없이 양배추 샐러드가 나오죠. 둥글둥글한 양배추, 평소 식단에 자주 오릅니다. 구하기 쉽고 조리도 쉽고 가격까지 적당하니 단골 식재료가 될 수밖에 없죠. 식초나 마요네즈, 케첩 등 테이블 소스와 별다른 조리 없이 궁합이 맞습니다. 깨끗하게 세척 뒤 소스와 버무리면 끝, 참~ 쉽죠. 너무 마르지 않도록 보관하면 수분이 풍부해 아삭아삭 식감도 좋습니다. 뭔가 상쾌한 느낌을 주는 식재료임이 분명합니다. 2022. 10. 2.
둥글둥글 건강푸드
아삭아삭 상쾌함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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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조리법
날것으로도 OK, 익혀도 OK
양배추는 날것으로 먹어도 괜찮고, 익혀서 먹어도 좋죠. 물론, 볶거나 구워도 됩니다. 중국과 일본은 채소를 볶아 먹는 경우가 많은데 양배추를 자주 사용합니다. 우리나라는 너무나 곁다리 음식으로 치부되어 그냥 버려지거나 대충 조리하는 경우가 태반이죠. 흔한 말로 찍어도 보지 않아 일부 식당은 이전 손님 테이블에 내놓았던 양배추 샐러드를 다시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말라비틀어진 샐러드만큼 식욕을 떨어뜨리는 음식도 없죠. 하지만 양배추는 챙겨 먹어야 할 정도로 매번 건강식품에 손꼽히는 힐링 채소입니다.
항암, 항염, 항산
항암 작용을 하고 위에 좋다는 건 양배추를 챙겨 먹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위염과 위궤양, 위출혈 등의 증상도 사라지게 합니다. 의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 양배추는 소염 효과가 있어 의학용으로도 사용했습니다. 이외에도 동양에서 주식이 되는 쌀과 함께 조리해서 먹으면 서로 영양성분이 보충되기에 좋다고 합니다. 대표적으로 필수 아미노산인 라이신과 폴리페놀 성분이 풍부하다고 알려졌죠. 젊음의 비결 항산화 작용과 함께 폐암, 대장암 예방에도 이롭다고 하니 하루 권장 섭취량(약 200g)을 냉장고에 붙여 놓고 챙겨 먹도록 합시다. 매번 강조하지만 일일 권장량 이상의 섭취는 오히려 건강에 해롭습니다.
노화 방지, 위 보호까지
가볍게 맛있게 건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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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 재료, 세척은 기본
테이블 소스, 치즈 결합
요즘은 재배농가에서 신경을 쓰기 때문에 농약 이슈가 적지만, 모든 채소는 깨끗하게 씻어야 합니다. 단순히 물로만 세척한다고 농약 성분이 모두 사라지는 게 아니라니 날것으로 먹을 일이 많은 채소를 특히 주의해야 하죠. 강조하지만 샐러드 재료는 청결이 우선입니다. 소스는 레몬즙이나 마요네즈 정도면 충분합니다. 의외일 수 있으나 후추를 조금 뿌리면 입맛이 살아납니다. 외국에서는 오이 아닌, 양배추로 피클을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기호에 따라 치즈, 카레 가루를 섞거나 참깨, 설탕, 소금, 버섯, 각종 과일을 넣으면 다이어트 식단으로 손색 없죠.
저비용, 고건강
쉬운 조리, 깔끔한 식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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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에게 '딱~ 스테이크'
두부, 버섯, 카레, 버터, 양파, 마늘, 후추는 덤
양배추가 샐러드 대명사인 건 맞지만, 요즘에는 스테이크처럼 먹기도 합니다. 오븐이나 후라이팬에 익혀 식감을 살리는 게 포인트죠. 익히면 식감이 떨어진다는 이들이 많으나 간을 제대로 하면 괜찮습니다. 마늘과 소금, 버터로 간을 하고 두부나 버섯을 넣으면 채식주의자에게 좋은 음식이 되죠. 양파와 피망, 간장, 굴소스 등도 맛을 살리는 조합입니다. 고기나 생선처럼 조리시간이 길지도 않습니다. 물론, 고기를 잘게 넣거나 닭고기 가슴살 등과 샐러드처럼 섞어 먹어도 이로운 음식이 됩니다. 저렴하면서도 건강한 식단, 양배추를 활용하면 무척이나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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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콩을 갈아 응고제를 섞은 뒤 만든 단백질 음식
과거 우리 선조는 단백질 섭취가 어려웠습니다. 소나 돼지와 같은 가축 기르는 일이 쉽지 않았고 사냥마저 힘들었죠. 풀 뿌리와 나무껍질로 끼니를 해결한다는 초근목피가 매해 거듭될 정도였습니다. 이 때문에 콩 농사를 짓고 이를 단백질 섭취원으로 삼았죠. 두부가 자연스레 만들어지는 환경이 조성됐습니다. 콩을 직접 섭취하기보다 두부로 먹는다면 단백질 흡수율이 높아지게 됩니다. 2022. 9. 25.
순백의 식재료
영양 만점, 건강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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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 공급원
익히고 숙성시켜 영양소 흡수율 높이기
자연에서 자란 식물을 날것으로 먹으면 영양소 섭취에 효율이 낮을 때가 있습니다. 식물 대부분은 자신을 보호하는 물질을 함유하고 있죠. 살아남으려는 보호장치입니다. 독성을 품거나 때로는 소화를 방해하는 요소로 포식자를 괴롭히기도 합니다. 가시도 물리적으로 비슷한 기능을 하죠. 어쩄든 콩은 날것으로 먹을 때보다 익혀서, 더 나아가 숙성해서 섭취하면 소화 흡수율이 높아집니다. 불로 조리하는 이유이고 된장이나 간장의 주원료로 삼는 이유이기도 하죠. 그냥 생으로 먹으면 쉬운데 굳이 시간과 공을 들여 두부나 된장, 간장으로 만든다는 게 이제야 이해가 가죠. 물론, 맛을 가미하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가성비 갑, 영양가 갑
매콤한 두부 혹은 순두부 찌개, 계절 상관 없이 저녁 밥상 식단으로 손색이 없죠. 입맛 당기는 보글보글 찌개는 식욕을 돋구는 데 제격입니다. 식물성 단백질 대명사 콩이 주 원료인지라 건강에 좋다는 건 따질 필요도 없습니다. 가성비 갑, 영양가 갑 두부는 단백질 주요 공급원이었습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단백질 소화 흡수율이 콩 단백질 65%에 비해 두부로 만들 경우 95%로 월등히 높다고 합니다. 아울러 콩에는 필수 아미노산과 함께 동물성 단백질에서 얻기 힘든 생리활성 물질 이소플라본, 안토시아닌, 비타민 A, B1, E, 식이섬유 등이 풍부하답니다.
생리활성 물질, 식이섬유까지
손색 없는 밥상 식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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밋밋한 맛, 똑똑한 조리
강한 양념, 때로는 고소한 풍미 UP
순백의 두부는 맛이 밋밋합니다. 이 때문에 오히려 여러 양념과 어울리죠. 콩에서 단백질을 추출한 뒤 반고체 형태로 만든 두부는 과거 제조과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요즘이야 가정마다 믹서기가 있으나 옛날에는 모두 맷돌로 손수 콩을 갈아야 했습니다. 두부를 만들기 전, 콩만 갈아도 시원한 두유가 되기 때문에 여름철 영양 음료로도 딱이죠. 두부를 제조하다 고소한 두유 한 잔, 영양 보충이 저절로 됩니다. 체중 감량을 원하는 현대인과 성장기 어린이, 치아가 좋지 못한 노인층에게 훌륭한 식재료 두부, 즐겨먹는 음식으로 삼는 게 똑똑한 일이겠죠.
조합과 상성
체중감량, 성장기 어린이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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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림, 튀김, 잡채, 샐러드까지
팔박미인 식재료
두부 요리는 다양합니다. 맛이 밋밋한 만큼 강한 양념으로 조리거나 찌개용으로 사용하죠. 고추장이나 김치와 함께 끓이는 두부 조림, 조개 육수에 파 송송, 달걀로 마무리하는 순두부 찌개는 친숙합니다. 여기에 강정처럼 한입 크기로 잘라 튀겨서 소스에 찍어 먹는 방법도 있습니다. 체중 감량을 하려는 일부 여성은 밥 대신 두부만으로 비빔밥, 아니 비빔두부를 만들기도 합니다. 역시나 장점은 부드러운 식감입니다. 딱딱하지 않아 치아에 무리가 없고 쉽게 부서지니 소화기관에도 좋습니다. 이외에도 마요네즈를 넣고 과일을 섞은 샐러드, 고기 대신 두부를 넣은 두부잡채 등도 입맛 살리는 요리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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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
강황, 생강, 마늘, 후추 등을 가루로 만들어 섞은 향신료
입맛 잃은 계절, 카레 요리 어떨까요. 다들 알다시피 카레는 치매 예방 효과가 있습니다. 맛과 풍미, 게다가 건강 효능까지, 현대인이 즐겨먹는 음식과 궁합이 맞는 식재료임에 틀림 없네요. 자극적 맛에 강한 한국인이라면 금상첨화겠습니다. 인도 음식에서 빠질 수 없다는 카레는 오래 전부터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일본 스시, 이탈리아 피자, 인도 카레까지 음식에도 국경이 없죠. 2022. 9. 18.
미학의 마법 가루
다양한 색, 음식 풍미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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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큐민
활성산소 제거, 노화방지 효과
의학계에 따르면 카레는 항염 작용을 하며 심장병과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혈당 수치를 낮춘다는 연구 결과도 있죠. 이와 함께 여성에게 도움이 되는 효능을 지녔습니다. 카레에는 강황 가루가 빠질 수 없죠, 여기에 커큐민 성분이 존재합니다. 활성산소를 없애는 바로 그 커큐민 입니다. 활성산소는 단백질과 유전자 손상을 일으켜 우림 몸의 조직과 세포를 서서히 파괴합니다. 커큐민 성분은 이를 제거함으로써 노화를 늦춥니다.
폴리페놀
초콜릿 주원료 카카오 열매는 폴리페놀 성분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이미 많이 알려진 사실이죠. 폴리페놀은 앞서 언급했듯 항산화 작용으로 노화를 방지합니다. 커큐민이 바로 폴리페놀 성분 가운데 하나입니다. 즉, 카레는 초콜릿만큼이나 건강에 도움이 되는 노화방지 식품이죠. 이와 함께 항바이러스 작용을 하고 지방을 연소함으로써 비만을 예방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존재합니다. 식품 속 커큐민 성분은 체내 흡수율이 현저히 낮습니다. 이 때문에 카레를 통해 직접 섭취하는 방식이 아닌 흡수율을 높인 약으로 먹는 경우가 많죠. 단, 임산부나 모유 수유 중인 여성, 수술을 앞둔 환자, 담석으로 고생했던 사람은 커큐민 성분을 피해야 한다고 합니다. 당뇨병 환자도 혈당약과 함께 섭취하면 지나치게 혈당수치를 낮출 수 있기에 신중해야겠습니다.
젊음의 비결
항산화 성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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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맛, 똑똑한 섭취
가루 형태로 음식 풍미 살리기
이제 카레에 함유된 커큐민 성분의 이점을 알았으니 어떻게 섭취하면 똑똑한지 살펴봐야겠죠. 아무리 몸에 좋아도 맛이 별로거나 먹기 힘들다면 지속성을 가지기 어렵습니다. 이런 이유로 건강 식품을 멀리한다면 미련한 일이기도 하죠. 카레 원료를 하나씩 하나씩 각각 먹기보다 여러 향신료를 섞어 파우더 형태로 요리에 양념처럼 사용하는 게 똑똑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몸에 좋다는 이유로 쓴맛이나 떫은 맛을 그대로 섭취한다면 어리석은 일이죠. 이미 언급한 흡수율 문제도 해결법이 있습니다. 우유나 두유 혹은 요구르트와 섞어 섭취하는 방법이 흡수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게다가 강황만이 아니라 후추와 마늘 등 여러 향신료를 섞은 가루를 조리에 사용하기 때문에 흡수율이 조금은 높아집니다.
조합과 상성
흡수율 높이는 짝궁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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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두부, 버섯 그리고 카레
감자, 양파, 당근은 기본
카레 가루에 감자, 양파, 당근 등을 넣어 끓인 음식은 너무나 흔하고 유명합니다. 조리도 무척이나 쉽죠. 굳이 육류가 없다면 가지나 버섯, 두부도 훌륭한 대체재가 됩니다. 밥에 카레를 덮어 먹는 음식이 주를 이루지만, 빵과도 좋은 조합을 이루죠. 피자 토핑 대신 카레를 사용해도 맛있겠죠. 쉽고 빠른 항산화, 항암, 항바이러스, 항염제 섭취가 카레만으로도 이뤄진다니 입맛뿐 아니라 건강까지 잃은 현대인에게 딱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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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가짓과의 한해살이풀, 그 열매는 검은 자줏빛으로 반찬 식재료
여름과 초가을에 걸쳐 제철을 맞는 식재료 가운데 하나는 가지입니다. 요즘은 재배 기술의 발달로 사시사철 원한다면 가지를 맛볼 수 있죠. 가지는 몸 속 염증을 막는 소염, 항염 효능이 있어 질병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피부암과 대장암 억제는 물론, 혈관 건강에도 좋다고 하죠. 폴리페놀은 발암을 막는 물질인데 채소 가운데 가지에 그 함량이 특히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구기자, 토마토, 피망, 고추, 감자 등도 가짓과에 속하는 사촌지간입니다. 2022. 9. 11.
가지
원산지는 인도, 최적 재배 온도 22 ~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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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닌
익히지 않으면 독소 섭취로 복통 유발
의외로 모르는 이들이 많은데 감자와 마찬가지로 가지는 솔라닌이라는 독소를 품고 있습니다. 병충해로부터 식물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성분이니 섭취해서 좋을 게 없죠. 그렇기 때문에 익혀서 먹어야 건강에 좋습니다. 삶거나 튀기는 게 어렵지 않아서 요리 초보자라도 누구나 쉽게 식재료로 사용할 수 있죠. 그렇다고 너무 익히면 쓴맛이 난다고 하니 식감을 위해서라면 조리 시간을 잘 조절해야겠습니다.
쉬운 재배
재배가 쉬운만큼 가지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해서 가격도 무척이나 저렴하죠. 완두콩이나 토마토 등 다른 채소에 비해 단백질이나 탄수화물 함량이 떨어져 그럴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섬유질과 인, 미네랄 성분이 풍부합니다. 원산지가 인도라고 하는데 충분한 햇빛에서 22∼30℃로 온도가 유지된다면 적응력이 좋아 잘 자랍니다. 주로 중국, 이집트, 터키, 이란, 이탈리아, 일본 등지에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독소
익히거나 굽거나 튀겨서 섭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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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조리법
전 세계 사랑 받는 식재료
피자 토핑으로 가지를 올리는 요리부터 석쇠나 구이판에 직화로 굽는 음식까지 쉽게 맛있는 음식 만들기가 가능합니다. 소스도 간단하게 토나토나 간장만으로도 만들 수 있죠. 생선 초밥이나 김밥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겨자와 함께 생선이나 김 대신 가지를 사용해 밥을 감싸도 괜찮습니다. 고소한 맛을 더하도록 버터나 감자를 으깨어 덮어도 좋은 요리가 됩니다.
조합과 상성
피자, 초밥, 스테이크, 튀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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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입에 쏙
사이드가 아닌 메인
이탈리아에는 멜란자네라는 가지 요리가 있습니다. 토마스 소스나 치즈를 곁들여 구워내는 전통 가정식입니다. 소금과 후추로 맛을 더하면 만들기도 부담없고 소화에도 좋은 음식이 됩니다. 길게 잘라서 치즈나 육류를 돌돌 감싸면 한입에 먹기 편한 음식이 되죠. 가을로 들어서는 초입에 가지요리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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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하다
옳지 않거나 타인에게 해를 주다
모든 생물은 이기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아니 어머니 배 속에서부터 죄를 짓는다는 혹자도 있죠. 맞는 말이건, 틀린 말이건 결론은 살아가며 죄가 쌓이고 이는 우리의 마지막 행선지가 지옥일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그러한 믿음은 종교로부터 강화되고 여전히 굳건하죠. 종교는 이처럼 인간에게 커다란 영향을 줍니다. 2022. 9. 4.
Aeneas and the Sibyl in the Underworld
Jan Brueghel the You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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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하다
힘이 없거나 세지 않다
몇 해 전, 정확히는 지난 2019년 확인된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류에게 견디기 어려운 시련과 고통을 주었습니다. 현재도 진행형이죠. 과거 의학이 발달하기 전, 인류는 생물학적 치료까지도 종교에 의지했습니다. 단순히 부귀와 건강을 기원하는 차원을 넘어 불치병까지도 치료가 가능하다고 믿었습니다. 인류는 이 같은 맹신의 결론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중세유럽에 퍼진 흑사병이 대표 사례죠. 인간은 스스로 극복하기 어려운 장벽을 만날 때 한없이 약해지고 망상에 빠지는 나약한 존재입니다.
낯설지 않은 종교 타락
중세유럽에 퍼진 흑사병으로 종교계가 타락한 모습을 보입니다. 전염병을 신이 내린 징벌로 여기면서 죄를 뉘우치지 않는 이에게 생기는 처벌이라 믿도록 하죠. 좁은 장소에 수많은 이들을 모아놓고 신에게 사죄하는 집회도 열게 됩니다. 이러한 일이 전염병 확산을 키웠고 죄없는 이들이 죄인이 되어 죽음에 이르는 일이 발생합니다.
The Triumph of Death
Pieter Bruegel the E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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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화하다
일의 형세가 나쁜 쪽으로 바뀌다
중세유럽과 마찬가지로 동양에서도 이러한 일이 발생한 바 있습니다. 중국 후한말 오두미교라는 종교집단이 생겨 다섯 말의 쌀을 바치도록 강요했죠. 너무나 유명한 소설 삼국지에도 언급된 내용입니다. 당시에는 부적을 태워 물에 타서 먹으면 불치병도 낫는다는 거짓 믿음도 흔했죠. 잦은 전쟁으로 백성의 삶이 피폐했던 당시 이러한 종교집단은 상황을 나쁘게 만들었습니다. 옆나라 일본에서는 최장수 총리가 종교과 연관된 일로 불의의 죽음을 맞는 사건도 발생했죠. 이뿐 아니라 지난 1995년 도쿄 지하철에 옴진리교라는 종교집단이 독가스를 살포하는 사건도 벌어진 바 있습니다.
Ghosts, Devils and the King of Hell
Utagawa Kuniyos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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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다
같은 일이 되풀이되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한 현재, 같은 역사가 반복되는 모습이 보입니다. 종교계와 일부 이익집단은 존재를 확인시키려 집회를 열고 동유럽에서는 전쟁이 발발했습니다. 과학계는 더 심각한 바이러스가 인류 앞에 놓여있다고 경고합니다. 지구에게 있어 인간은 어찌볼 때 바이러스와 같은 존재입니다. 전쟁과 전염병으로 개체 수가 조절된다는 측면이 불가결한 일로 여겨진다면 그냥 흘러가는 대로 두는 게 나을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역사에서 종교와 이익집단이 인류의 생존에 미친 기록을 한 번쯤 짚어보는 게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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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하다
제 것으로 가지거나 차지하고 싶어하다
인간은 끊임없이 자유와 평등을 꿈꾼다. 밀랍 날개를 달고 크레타섬 미궁에서 탈출하려했던 이카루스. 자유로운 나머지 그만 하늘을 탐하고 끝내 바다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인간의 자유는 언제나 하늘 끝을 향한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른 의지가 결국 이카루스를 꺾었다. 2022. 8. 28.
Landscape with the fall of icarus
Pieter Bruegel the E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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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wer of Babel
인간이 꿈꾼 마천루
하늘에 닿으려는 시도가 바벨탑을 쌓아 올렸다. 건축공학이 발달하기 어려운 시절, 시도의 흔적을 지금은 찾지 못하나 인류의 본능과 의지는 명확하다. 의식주 해결 이후, 혹은 이를 해결하려 인간은 이상을 품는다. 이는 인류를 전진시키는 원동력이다. 허무맹랑한 거짓 전설로 치부할 수 있겠지만 이제 인간은 우주를 탐험하는 로켓과 행성 주위 궤도를 도는 위성을 쏘아 올린다. 바벨탑이 아직도 상상 속 건물로 보이는가. 인류는 결국 수백미터에 달하는 마천루를 짓고 하늘과 가까이 생활한다.
같은 언어, 깊은 소통
바벨탑에 관한 기록을 살피면 같은 언어롤 사용했다는 언급도 보인다. 전세계 공통어로 영어가 사용되는 요즘, 전설은 완벽히 재현되고 있다. 지식 전파 속도와 소통 수준이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 빠르고 효율적이다. 이처럼 인류는 신화를 성공의 기록으로 바꿔가는 중이다. 이제 이카루스도, 바벨탑도 너무 흔하다.
Tower of Babel
Pieter Bruegel the E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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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다
행복한 상황을 마음껏 즐기다
한국 기술로 만들었다는 누리호가 지난 2022년 6월 21일 발사에 성공했다. 발사체 안에 있던 위성은 우주 궤도를 돌며 지상과 정보를 주고받는다. 이제보니 이카루스와 바벨탑은 결과가 아닌 시작과 과정이었다. 인류의 이상은 이렇게 하늘을 넘어 우주로 향하는 중이다.
Armed Three-master with Daedalus
and Icarus in the Sky
from The Sailing Vessels
Pieter Bruegel the E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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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동경을 넘어 탐하다
인간은 풍족해도, 부족해도 모험을 택한다. 또, 시야를 넓히려 위로 오른다. 그러한 행동이 주변 환경을 빠르게 인식해 안정감과 생존력을 높인다는 생물학자의 설명도 맞다. 인류는 새를 동경해 날개를 만들고 밤하늘 별을 탐해 로켓을 쏘아 올린다. 무언가 탐하는 인간의 본능이 인류의 풍요로움을 불렀다. 지금까지는 나락이 아닌 천국을 탐하고 또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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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루다
서로 버티어 승부를 다투다
인류는 경쟁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태어나 죽는 순간까지 누군가와 겨뤄야 하죠. 옛 선조들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여기 서로 재주를 뽐내며 즐기는 놀이문화가 있습니다. 지금의 스포츠 경기처럼 과거에도 경쟁을 통한 놀이는 존재했습니다.
처음 그림과 다음 그림에는 사냥하는 모습과 무예를 겨루는 이들이 등장합니다. 멀리 보이는 과녁을 활로 맞추는 사람. 칼춤을 추듯 검술을 뽐내는 병사와 말을 타고 움직이며 표적을 맞추려는 궁수도 있습니다. 사냥은 예로부터 전쟁 대용으로 행하던 놀이였습니다. 평소 무예를 익히고 사냥에 참가함으로써 실력을 길렀습니다. 좌.호렵도와 우.태평성시도 | 국립중앙박물관
고누놀이
상대방 말을 가두어 이기는 놀이
지금은 생소하지만 장기와 바둑처럼 옛 선조들이 흔히 하던 놀이입니다. 주로 바닥에 일정 모양을 그리고 자신의 말을 올려 놓았죠. 격자, 혹은 창살 문양 등 고누판은 조금씩 다릅니다.
하지만 모양을 이룬 여러 선은 말의 이동 경로가 됩니다. 자신의 말로 상대 말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배치하면 이기는 경기입니다. 각자 3~5개의 말을 같은 방식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장기나 바둑보다는 룰이 쉽습니다. 해서 아이들이 주로 즐겼죠. 단원 김홍도 고누놀이 | 국립중앙박물관
씨름
힘으로 상대방을 땅에 눕히는 민속경기
과거에는 명절마다 천하장사, 백두장사, 한라장사를 뽑느라 TV 방송이 시끄러웠습니다.
모래판에는 전국에서 힘 좀 쓴다는 장사가 모였죠. 지금은 인기가 줄어 관심이 적으나 씨름은 오랜 전통을 지닌 민속놀이입니다.
힘이 가장 중요한 경기이지만, 실제 천하장사에 오른 이들은 기술이 뛰어났습니다. 상대의 중심을 무너뜨리고 오히려 공격을 역이용, 위기를 기회로 돌리는 모습에 관중은 박수를 보냈죠. 모래판에 먼저 몸이 닿으면 지는 민속놀이 씨름은 이제 명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단원 김홍도 씨름 | 국립중앙박물관
종정도
관직명을 적은 그림으로 벼슬놀이 일종
입신양명은 선비가 꿈꾸는 이상이었습니다. 과거 시험에 응시해 급제를 하고 높은 관직에 오르는 건 가문의 영광이자, 자아성취의 궁극이었죠.
이 같은 사회기조로 조선시대에는 벼슬놀이가 유행했습니다. 승경도, 종경도라 불린 그림은 조선시대 주요 관직의 이름이 적혀 있죠. 놀이에 참가하는 이들은 윤목을 던져 나온 결과로 자신의 출신과 관직을 정하고 출세가도를 달렸습니다.
복잡한 관직체계도 익힐 겸 양반자제는 삼삼오오 모여 벼슬놀이에 빠졌습니다. 종정도 | 국립민속박물관
PALACE
BY MEDIA N
Better be a bird in the wood than one in the cage
자연과 도심의 조화로 대표되는 신도(新都) 세종, 그 매력이 푸릇푸릇 녹색이라면 옛 정취가 묻어나는 서울, 고도(古都)의 색은 가을빛입니다. 왕조(王朝)의 기억이 담긴 고궁, 생각이 복잡할 때 이보다 좋은 산책로가 없습니다. 선조들이 걸었던 길과 그 길을 따라 펼쳐지는 광경은 수백 년 세월이 흘렀어도 변할 줄 모릅니다. MEDIA N 과 함께 고도의 기억을 공유해 보시죠. Created by MEDIA N | IMGⓒ : Cultural Heritage Administration | National Museum of Korea | National Folk Museum of Korea | National Palace Museum of Korea
Take a walk
A great city is a great desert?
옛 조상들은 임금과 신하를 물과 물고기에 비유했죠. 어진 임금과 현명한 신하가 만나면 백성이 편안하다는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해서 고궁에는 연못을 조성하고 물고기 조각상을 배치하기도 했죠. 어수당(魚水堂)과 부용지(芙蓉地) 등이 대표적인 장소입니다. 모두 창덕궁 후원에 있으며 어수당은 현재 그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부용지는 여전합니다. 우주 과학이 발달하지 않은 시절, 외국도 마찬가지이지만 하늘과 땅은 숭배의 대상이었습니다. 천원지방(天圓地方),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는 사상을 바탕으로 꾸며졌다는 부용지(芙蓉地). 그곳에는 땅을 형상화한 연못과 하늘을 닮은 둥근 섬이 있습니다. 부용은 불가에서 중시하는 연꽃을 의미합니다. 가장 아름다운 광경으로 꼽히는 장소이기도 한데, 특히 가을 단풍이 지면 그 모습이 풍류와 운치를 아는 이들의 눈길을 끌죠.
Hotspot in the map
Non but a wise man can employ leisure 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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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후원에는 연경당(演慶堂)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무려 120칸이나 되는 가옥이죠. 오랜 옛날 지금의 건폐율, 혹은 연면적처럼 양반들의 가옥 크기는 99칸으로 제한했습니다. 임금만이 100칸 이상의 가옥에서 살 수 있었죠. 칸이란 기둥과 기둥 사이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정확한 넓이의 도량형이라 보기는 어렵습니다. 가령 건축물의 가로에 기둥이 5개라면 4칸이 되고 세로에 3개라면 2칸이 됩니다. 결국 4와 2의 곱으로 해당 건물은 8칸이라 합니다. 여분 없이 99칸 딱 맞추어 집을 지었다면 조금은 불경스러운 양반일 수도 있겠습니다.
어찌됐건, 연경당은 22세로 절명한 효명세자가 아버지 순조의 덕을 기리기 위해 지었습니다. 임금이 승하하면 생전의 업적을 치하하려는 목적으로 칭호를 정하는 추봉(追封)을 했습니다. 효명세자는 명칭에서부터 알 수 있듯 생전에 왕으로 오르지 못하고 세자 시절 순조를 대신해 왕권을 펼치다 4년 만에 병사했습니다. 그 뒤로 조선왕조는 연이어 후사가 없는 바람에 왕위 계승 순서가 왕족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결국 아들 헌종 이후로 먼 친척이 되는 철종이 왕위를 계승하고 다시금 먼 친척에 해당하는 고종에게까지 왕권이 이르게 되었죠. 조선왕조를 세운 태조 이후 직계로만 왕권이 넘어간 게 아니지만 조선 후기에는 그 정도가 더욱 심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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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정당은 오랜 세월을 거치며 다양하게 사용됐습니다. 때로는 침실, 때로는 집무실, 외국 사신을 맞는 장소로도 이용했죠. 보수하는 과정에서 서양식 건축 방법이 적용되며 다른 건축물과 상이한 모습을 보입니다. 내부 장식물 역시 구한말 외국 문물이 국내에 유입된 흔적을 찾아 볼 수 있게 합니다. 2인 이상이 앉을 수 있는 의자부터 내부에 놓인 가구는 서양식입니다.
왕궁은 외전과 내전, 편전, 침전 등으로 나뉘는데 외전은 말 그대로 공식적인 대외 행사가 이뤄집니다. 내전은 왕실 가족 구성원의 생활 구역이죠. 편전은 집무실의 역할을 합니다. 침전은 일반인들의 침실에 해당하죠. 희정당은 창덕궁의 내전이었으나 조선 후기에는 편전으로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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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에 들려면 돈화문(敦化門, 보물 제383호)을 지나야 합니다. 긴 칼을 옆에 찬 수문장과 왕궁의 위엄을 상징하는 거대한 문이 산책의 첫걸음이죠. 유교의 나라답게 돈화란 명칭으로 공자의 덕을 기립니다. 1412년에 지어졌다 하니 반세기 역사를 지켜본 문화재로 손색이 없죠. 아시다시피, 옛 나라는 왕도(王道)와 어문(御門)을 구분했습니다. 임금과 고관대작만 이용했다는 문이 우리 앞에 열려 있습니다.
돈화문 2층에는 시간을 알리는 종이 있습니다. 옛 선조는 하루를 24시간이 아닌, 100각으로 나눴습니다. 전기가 없던 시절, 낮을 만드는 태양의 존재는 귀하다 못해 숭배의 대상이 됐죠. 그러기에 일출과 일몰 시각이 우리의 일과를 조절했습니다. 여기서 선조들은 일출과 일몰 전후를 5각으로 잡고 그 사이의 밤 시간을 5등분한 뒤 1경, 2경, 3경, 4경, 5경으로 정했습니다. 1경은 다시금 5등분으로 나눠 각각을 점이라 했습니다. 이런 시간제를 경점법(更點法)이라 합니다. 돈화문은 정오(正午)와 인정(人定, 1경 3점), 파루(罷漏, 5경 3점)에 북과 종으로 시간을 알렸습니다. 즉, 해가 지고 나서 통행금지와 해제를 알리는 역할도 수행했습니다. 기록에는 인정에 종을 28번 쳤고 파루에는 종을 33번 울렸다고 전해집니다.
Palace Festival
Magnifying Glass
궁궐에서는 때로 성대한 잔치가 열렸습니다. 임금 혹은 선왕, 대왕대비 등이 천수를 누릴 때 그 기념을 했습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난 지금과 달리 당시에는 의학과 보건, 위생 지식이 부족했기에 백성은 여러 질병에 시달려야 했죠. 임금과 귀족 계층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상대적으로 긴 수명을 누렸으나 권력 다툼과 독살, 원인이 불분명한 질병으로 단명한 이들도 있습니다. 단종, 연산군, 소현세자, 사도세자, 효장세자, 효명세자 등이 짧은 생애를 살았습니다. 궁궐에서 열린 연회, MEDIA N 과 함께 당시 장면을 살펴 보시죠!!
기축년 궁중잔치
순조어극 30년
진찬도
1829년(순조 29) 2월에 거행된 궁중연회. 순조의 등극 30년을 기념하는 진찬도입니다. 연회에 참여한 대왕대비와 왕대비, 문을 지키는 병졸, 악공, 왕세자의 소차(小次)와 정문으로 가는 길, 상을 나르고 술잔을 올리는 차비(差備) 등 궁중 연회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궁중 행사도
조선시대 궁중 잔치 그림의 일부입니다. 현재까지 어떤 행사를 기록한 것인지 확인되지 않습니다. 단이 설치됐고 그 위에 녹색 단령을 착용한 사람들이 좌우측으로 앉아 있습니다. 머리에 꽃을 꽂았으며 앞에 놓인 상에도 꽃이 있습니다. 악사들은 단 위, 아래에는 처용무 복장의 무용수들이 있죠. 단 아래 좌우에는 무관들과 의장물을 든 사람들이 있습니다. 담장 근처에는 가마와 백마를 몰고 가는 이들이 보입니다.
FOLD-SCREEN
BY MEDIA N
Speech is silver, but silence is gold
흔히 사무실에는 칸막이가 존재합니다. 집중력을 높이고 업무를 편하게 하는 역할을 하죠. 때로는 부서를 나누거나 잡동사니를 가리는 용도로 사용합니다. 과거에는 어땠을까요. 우리 선조는 칸막이 대신에 병풍을 사용했죠. 멋진 문양과 서정적인 시를 담아 풍류를 논했습니다. 동양의 독특한 문화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병풍에 관해 MEDIA N 이 알아봤습니다. Created by MEDIA N | IMGⓒ : National Museum of Korea | National Folk Museum of Korea | National Palace Museum of Korea
Sentimental Journey
Deviation from Nature is deviation from happiness
Message in fold-screen
A picture is worth a thousand words
대개 병풍을 접하는 장소는 고관대작의 방 또는 제사를 치르는 곳입니다. 보통 짝수로 병풍을 만들지만 하나로 된 통병풍도 있습니다. 폴딩 스크린(folding screen), 폴딩 도어(door)처럼 벽이나 경계를 대신하는 역할에 적합합니다. 바탕이 되는 그림은 다양하죠. 장수를 기원하는 십장생이 그려지거나 수를 놓아 앞면을 장식합니다. 뒷면에는 글을 적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외에도 유명한 절경과 상상 속 공간이 병풍에 펼쳐지기도 합니다. 연결됨으로써 폭이 넓어짐에 따라 담을 수 있는 그림의 제약이 줄어들죠.
사용처도 다양합니다. 방안을 장식하는 가구의 역할도 하고 때로는 바람을 막아주죠. 또한 소유자가 중시하는 글이나 사상을 강조하는 매개체가 되기도 합니다. 옛 성현의 가르침을 병풍에 담고 고사에 얽힌 장면을 상상력을 동원해 표현하기도 합니다. 왕의 행차, 기념일 등 역사적인 장면을 그려내기도 하죠. 닮고 싶은 동물이나 식물을 화폭에 담기도 합니다. 현대에는 액자로 벽면을 장식하지만 과거에는 병풍이 이를 대신했죠. 풍류가 넘치고 멋스러운 방법입니다. 용도의 다양성은 병풍의 또 다른 장점이죠.
Circumstances are instruments of the wise
때로 침묵은 금과 같고,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했습니다. 옷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처럼 여러분을 둘러싼 환경이 상대에게 선입견을 부여합니다. 주체적인 사람이라면 자신의 생각을 주변에 반영하겠죠. 병풍을 이러한 관점에서 살펴보죠.
병풍의 심리적 풀이는 이렇습니다. 무언가 자신의 뒤에 두고 마주 앉은 사람이 바라보게 한다는 건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책상에 가족의 사진을 놓거나 좌우명 같은 것을 자주 보이는 장소에 두는 일과 유사합니다. 뒤쪽에 놓인 병풍에는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삶을 살아가는 자세와 가치관, 무엇을 중시하는지를 표현하죠. 본인의 지위와 위엄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모두 객(客)에게 전하는 무언의 의사입니다.
병풍에 전달되는 의사표현, 그 의미를 알면 상대방을 이해하기가 쉬워지죠. 협상을 할 때나, 사람의 됨됨이를 평가할 때, 혹은 부탁을 할 경우가 생기는 경우 상대방의 주변을 살펴보도록 하시죠. 장해물을 없앨 해답이 존재할지 모르니까요. 해답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을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