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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UTY

BY MEDIA N

BRIEF
MEDIA N

Beauty is nature's second power

시대가 변했으나 여전히 예쁜 용모와 자태는 인간의 심리에 영향을 줍니다. 이 때문에 거울을 보고 매력적인 표정을 연습하고 유명 디자이너가 만든 옷을 찾아다닙니다. 미인의 조건은 과거와 달라졌지만, 그 설명에 유사점이 존재합니다. 세골설부(細骨雪膚), 월용능파(月容凌波)는 미인을 가리키는 대표적인 표현이죠. 꽃과 같은 자태와 달과 같은 몸짓을 의미합니다. MEDIA N 은 역사를 되짚으며 미인의 공통 요소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Created by MEDIA N | IMGⓒ : National Museum of Korea | National Folk Museum of Korea

조선에서 활동하던 중국 화가 맹영광(孟永光, 1590~1648)은 검을 찬 아름다운 여인을 화폭에 그렸습니다. '佩劍美人圖'로도 불리는 이 그림은 명칭 그대로 검을 등에 메고(佩劍) 있는 여성을 표현했습니다. 중국 당나라 시대 유명했던 소설 홍선전(紅線傳)의 주인공을 그렸다고 전해집니다. 홍선을 굳이 비유하자면 잠입에 능한 여성 무예인입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주군을 위해 적진에 침투한 뒤 힘을 과시합니다. 소설의 내용을 보자면 밤중에 적 수장의 침실로 몰래 들어갔고 아끼는 보물을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적들로서는 등골이 오싹한 암살자입니다. 경비가 삼엄해도 언제든 적장의 목을 벨 수 있다는 사실로 위협한 겁니다.

비록 실제 존재했던 인물이 아니라 소설 속 주인공을 그렸지만 색다른 미인의 조건을 찾을 수 있습니다. 바로 외모에 비견될 정도의 능력발휘입니다. 미모와 함께 지식과 지혜가 미인의 조건이라는 것이죠. 맹영광이 그린 홍선은 본인이 지향하는 이상형입니다. 베토벤이 나폴레옹을 위해 영웅이란 곡을 완성했듯 화가도 실제보다 이상에 가까운 인물을 바라보려 했습니다. 서양에서도 귀족의 초상화를 실물보다 미녀로 그렸듯 과거 유물에서 보이는 인물상은 현실을 뛰어 넘어 이상을 담습니다. 작가의 이상형에 해당하는 홍선, 그녀를 미인으로 만든 기준은 현대에 와서 강화됩니다. 뛰어난 가창력과 연기력, 운동실력까지 갖췄다면 이성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조선에서 활동하던 중국 화가 맹영광(孟永光, 1590~1648)은 검을 찬 아름다운 여인을 화폭에 그렸습니다. '佩劍美人圖'로도 불리는 이 그림은 명칭 그대로 검을 등에 메고(佩劍) 있는 여성을 표현했습니다. 중국 당나라 시대 유명했던 소설 홍선전(紅線傳)의 주인공을 그렸다고 전해집니다.

홍선을 굳이 비유하자면 잠입에 능한 여성 무예인입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주군을 위해 적진에 침투한 뒤 힘을 과시합니다. 소설의 내용을 보자면 밤중에 적 수장의 침실로 몰래 들어갔고 아끼는 황금상자를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적들로서는 등골이 오싹한 암살자입니다. 경비가 삼엄해도 언제든 적장의 목을 벨 수 있다는 사실로 압력을 가했죠.

Images of Beautiful Women

Beauty is worth a thousand words and opens every door

이웃 나라들의 미인은 어떨까요. 동양인의 체형은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서구화 되고 있습니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용모에도 상대성 이론이 통한다는 것이죠. 큰 키와 가느다란 팔과 다리, 조그만 머리의 미인은 이제 동양에서도 흔하게 접하게 됩니다. 과거에는 팔등신에 해당하는 여성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연구결과 역시, 동양의 미인 기준이 서양인의 미적 감각에 가까워졌다고 나타납니다. 실제, 과거 미인도와 현재 미인으로 특징되는 얼굴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바로 눈입니다. 눈썹이 가늘면서 쌍거풀이 없고 눈의 경사가 크지 않았던 게 과거의 미인 형태이죠. 현재는 쌍거풀이 있으면서 조금 더 둥근 형태의 눈을 미인의 지표로 보고 있습니다.

이 같은 변화는 과거 모성을 강조했던 미인의 표상이 변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즉, 이성으로서 여성을 바라보는 현대와 달리 육아, 아이, 어머니의 관점에서 바라보던 과거 문화가 변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가치관의 변화가 인간의 본능적인 감각인 미의 기준에도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뜻합니다.

앞서 말한 상대성 이론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일종에 표본이 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동양, 좁게는 동북 아시아에 거주하는 민족을 대상으로 했을 때와 서양까지 그 폭을 넓혔을 때 기준이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면 조그만 변화가 쌓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호모 에렉투스, 호모 사피엔스 등 인류가 지구에 처음 출현했던 시기의 인간 형태와 지금의 형태를 비교했을 때, 확연한 차이가 나타나죠. 미의 기준이 인간의 진화에 따라 변한다는 주장으로도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진시황제, 절대시간과 상대시간|

이제 인간의 평균수명은 과거에 비해 두 배, 세 배에 달하고 있습니다. 100세 시대란 용어가 낯설지 않고 진시황제(秦始皇帝, BC 259년~BC 210년)가 바라던 수명이 다가올지 모릅니다. 안티에이징이 핫이슈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게 사는 게 중요하듯, 늘어난 수명만큼 젊게 보이려는 현상은 당연합니다.

상대성 이론은 여기에서도 적용됩니다. 인간마다 각각의 생체시계가 존재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하루 24시간, 365일이란 시간은 절대적으로 같지만 나이가 들어가는 시간, 즉 늙어가는 속도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타임머신이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기계인데, 거기까지는 무리이지만 속도를 늦추는 정도까지 의학이 발달했습니다. 절대시간은 바꾸지 못해도 상대시간을 늦추는 게 가능합니다.

The so-called Beauty

Adversity makes beauty-queens, but prosperity makes monsters

미인의 조건이란 주제로 돌아와서, 기준의 서양화는 표본의 양적 팽창, 질적 상승과 맥락을 같이 합니다. 인간의 수명이 급속히 늘어난 현재, 미인의 조건에는 젊음을 유지하는 능력이 추가되고 있습니다. 타고난 외모와 함께 지적능력을 갖추고 꾸준히 관리를 해야 하는 의지가 재차 강조되는 것이죠. 미인을 흔히 꽃으로 비유하는데, 꽃 가운데 으뜸이 향을 갖추지 못한 무향화(無香花)가 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자신을 관리하는 능력, 그 능력을 키워가는 의지, 의지를 실현시키는 지혜가 미인의 조건이 되는 시대입니다.

이제 타고난 외모로 자신의 절대시간만을 보낼 수 없습니다. 늘어난 수명, 늘어난 상대시간은 두 번째, 세 번째 삶을 인간에게 허용하고 있습니다. 한번 돌아보는 것으로도 나라와 성(城)을 기울게 했다는 미인, 물고기가 헤엄치는 것을 잊고 기러기가 날갯짓을 멈췄다는 미인에 도전하는 일은 이제 본인의 의지에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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