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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교(四人轎)
국립민속박물관 | CREATED BY MEDIA N 2023. 4.30.

럭셔리 슈퍼카 '가마'

가마는 선조들의 이동수단으로 지체 높은 이들이 출타할 때 이용했다. 지금은 집집마다 자동차가 한대씩은 있으나 가마는 신분 낮은 이들에게 금지의 대상이었다. 바퀴가 달려 이동하는 형태도 있지만 대부분 앞뒤에서 사람이 직접 들고 이동했기 때문에 가마꾼은 노동강도가 심했다. 사인교는 앞뒤 네 사람이 가마를 들고 이동한다하여 불리는 이름. 어찌보면 현대의 오프로드 4륜 구동 자동차, 혹은 럭셔리 슈퍼카에 비유할 수 있다.

가마로 나선 효행로

조선 정조임금이 사도세자의 무덤을 보러 어머니 헌경왕후와 함께 경기도 화성으로 행차할 때 사용한 가마는 말이 끌었다. 이동거리도 길고 왕족의 행차이기에 가마 앞뒤 큰 말을 묶어 흔들림을 줄였다. 정조대왕 능행차에 동행한 헌경왕후, 비록 가마로 이동했으나 긴 거리 여행이어서 피로를 느꼈을 것이다.

멀미 걱정 효자

오랜 여행을 하면 멀미가 심한데 선조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혹자에 따르면 배멀미보다 더한 게 가마 멀미로 헌경왕후는 화성으로 행차하기 전 미리 가마에 올라 사전 연습을 했다고 전해진다. 효성 깊던 정조가 어머니의 여행 멀미까지도 걱정했다는 게 드러나는 기록. 실제 능행차 때에도 정조는 어머니 가마 뒤에 위치해 임금의 지위를 낮췄다. 그는 자주 가마로 이동해 어미니의 여행 불편 정도를 물었다고 전해진다.

효율성 낮은 이동수단

말이나 소와 같은 가축이 귀했던 시절, 가마는 사람의 힘으로 이동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외국과 달리 증기기관이나 바퀴가 달린 수레를 활용하지 않아 장기간의 여행이 힘들었고 사람의 이동을 제한했다. 어찌보면 문명의 교류를 막는 과학의 부재가 여실히 드러난 이동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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