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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박
국립민속박물관 | CREATED BY MEDIA N 2023. 5.14.

몰락 백성의 밥그릇

작은 바가지를 뜻하는 쪽박. 요즘 경제가 어려워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청년층이 늘고 있다. 유명 소셜미디어에는 일명 '거지방'이라는 온라인 커뮤니티도 나타났는데 위트와 유머로 시름을 잊는 이들이 눈에 띈다. 소위 '쪽박 찬다'는 의미는 경제적 궁핍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 자신의 밥그릇을 위협하는 경제침체는 선조의 시대에도 마찬가지였다.

장타령에 스민 위트

대개 동냥을 하며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이들을 각설이라 불렀고 이들은 쪽박을 차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각설이는 장타령꾼을 낮춰서 일컫는데 장타령이란 시장이나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구걸 행위를 할 때 부르던 노래. 노래 가락에는 위세 높은 집안의 자제인데도 동냥을 하러 다닌다는 이야기가 실린다. 품바 타령으로도 불리는 이들의 위트도 지금과 마찬가지. 넉살짓은 각설이를 뜻하는 품바의 등장곡에 어울린다.

불균등은 예나 지금이나 매한가지

전쟁이나 커다란 자연재해를 겪은 뒤 나타나는 각설이패와 달리 요즘은 자신이 제어 가능한 상태에서도 경제적 궁핍 상황에 빠지는 이들이 늘었다. 부의 불균등한 분배가 원인으로 지목되는데 상대적 지위의 격차가 위험 선호 현상을 불러오고 결국 확률 낮은 투자에 나서게 된다. 확률 낮은 시도가 거듭될수록 득보다 실이 커지는 건 당연지사. 절반 이하 확률의 곱셈은 결국 0으로 수렴한다.

쪽박은 깨지 말아야

'동냥은 못 줘도 쪽박은 깨지 마라'는 격언이 있다. 모두가 어려운 경기침체의 시대. 부유층이 아니고서 기부나 헌금은 쉽지 않은 일. 한국동란과 같은 전쟁을 겪어던 한반도인데 경기 침체가 생길 때마다 범죄도 늘고 불미스러운 사건도 늘어나는 시기로 주변에게 피해를 줄이고 극복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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