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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걸 유교보이
국립중앙박물관 | CREATED BY MEDIA N 2023. 5.14.
남녀칠세부동석
유교걸과 유교보이라는 놀림이 사회현상으로 번지는 시대. 과거 선조는 남녀칠세부동석(男女七世不同席)을 당연하게 여겼다. 7세 이상의 아이는 남아와 여아가 자리를 같이 해서는 안 된다는 사회 규속. 현대에 이르러서는 이해하기 어려우나 과거에는 수명도 짧아 조혼이 흔했다.
이팔청춘 이몽룡과 춘향
60세를 넘기면 마을 잔치를 했을 정도로 장수가 어려웠던 과거. 의학 지식이나 먹거리가 부족해 수명이 짧았던 당시에는 결혼을 일찍해서 집안을 꾸려야 하는 이유도 존재했다. 춘향전에 나오는 이몽룡과 춘향의 나이는 이팔청춘, 16세였다.
로미오와 줄리엣
이러한 사회 분위기가 연애를 저해했는데 결국 결혼이란 집안과 집안의 결합으로 여겨지는 게 당연했다. 실상 이 같은 풍속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소설 로미오와 줄리엣에서도 나타난다. 이들 역시 당사자의 의사보다 집안의 의중이 중시되는 줄거리가 배경, 이처럼 가부장적 가치관과 결혼에 관한 규범은 비단 유교사회에서만 나타난다고 보기 어렵다.
동서고금 공통현상
유교가 사회 전반을 규율하던 조선시대. 이를 폄하하는 사회 분위기는 일제 강점기를 지나며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조선을 부정해야 식민지배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기에 조선의 붕당이나 지배계급의 부도덕, 낙후된 사회 풍속 등을 과장한 측면이 없지 않다. 논란이 존재하나 실상 고려보다 영토 크기는 조선시대에 더 넓었고 고려말기 역시 부패와 지배계급의 수탈이 무성했다. 식민사관이 불러온 조선시대의 폄하, 지배계급의 갈등과 수탈은 일본은 물론, 서양을 포함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나타나는 공통 시대상이다.